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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 추문 앤드루 영국 왕자, 30년 R&A 회원 자격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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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영국 왕자는 30년 R&A 회원으로 있으면서 디오픈 등에 자주 나와 참관했다. [사진=R&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소아성애자 관련 성폭행 추문으로 법정 소송 중인 영국의 요크 공작 앤드루 왕자가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30년 된 명예 회원 자격을 사임했다.

R&A 대변인은 28일(영국 시간) 성명을 내고 “요크 공작이 명예 회원 자격을 포기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고 우리는 그의 결정을 존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2년부터 R&A의 회원이었던 앤드루는 2004년 창단 250주년 기념일에 클럽 캡틴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그는 영국 왕실 가족 중 6번째로 캡틴을 맡았고 클럽의 여러 위원회 중 한 곳에서 활동한 첫 번째 왕가 사람이었다.

앤드루 왕자는 당시 R&A캡틴에 선임되자 “창립 250주년을 맞아 캡틴으로 초청을 받게 된 것은 엄청난 특권이자 영광이며 꿈이 실현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몇 년 동안 디오픈 등 중요한 골프 행사에 정기적으로 방문했고 공식 R&A 스웨터, 셔츠 등을 입었다.

또한 20개 이상의 다른 로열 이름이 붙는 골프클럽에도 회원 지위를 받았다. 따라서 R&A의 이번 사임을 계기로 향후 다수의 클럽이 그에게 사임을 조심스럽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최근 2주 사이에 앤드루 왕자는 로열포트러시, 로열벨파스트, 로열카운티다운의 북아일랜드 3개 코스에서 명예 회원 지위를 잃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 13일 그의 모든 군대 소속과 왕실 후원을 금지하도록 명령하면서부터다. ‘전하(His Royal Highness)’라는 호칭도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버킹엄궁은 당시 공식 발표에서 “요크 공작은 어떠한 공적 의무도 계속 수행하지 않을 것이며, 개인 시민으로서 소송 사건을 변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드루 왕자는 지난 2001년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당시 17세 미성년자였던 미국인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를 런던과 뉴욕 등에서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2019년부터 대외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앤드루 왕자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네 자녀 중 차남으로, 여왕이 가장 아끼는 아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왕은 아들의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선제적으로 직함을 박탈했다.

왕실의 엄중한 처분에 따라 골프 클럽들의 입장도 변할 것으로 보인다. 18개월 전 에든버러 왕립버지스골프협회 그레이엄 칼랜더 단장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앤드류의 클럽 회원 자격이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칼랜더는 “우리는 R&A의 단서를 따르고 있다”면서 “그는 여전히 R&A의 일원이고 그들은 통치 기관이기 때문에, 만약 그들이 뭔가를 했다면 우리는 선례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왕자는 세간의 이목을 끄는 골프 행사에 자주 참석하면서 존재감을 발휘했으나 최근에는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많아졌다. 거의 70년 만에 디오픈이 로열포트러시에서 열렸던 지난 2019년에는 아일랜드해를 건너 참관하기 위해 1만6천파운드가 드는 경비의 개인 제트기를 이용했다는 뉴스가 나와 영국인들이 격분한 바 있다.

한편 호사가들은 R&A가 클럽하우스 안에 걸린 앤드루 왕자의 그림 2점을 어떻게 처분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고 지적한다. 하나는 멤버 식당 밖에 걸려있고, 다른 하나는 18번가 그린 오른쪽에 위치한 클럽 포간하우스 입구 바로 안쪽에 있다. 불명예스럽게 사임한 만큼 조만간 사진마저도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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