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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에티켓] 셀프라운드 매너 워스트 톱5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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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링스영암은 2인 플레이에 노캐디 플레이가 가능한 셀프 골프의 실험장이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영암은 노캐디 골프에 셀프라운드가 가능한 45홀 퍼블릭 골프장이다. 전국 골프장들이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이곳은 아직도 주중 주말 라운드 요금이 착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면서 셀프 라운드 정책을 3년째 지키고 있다. 정영각 사우스링스영암 지배인이 개장 이후 지켜본 셀프 라운드를 해치는 매너 안좋은 골퍼 워스트 5를 꼽았다. 지난 상편에 이어 오늘은 나머지 3개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하는 정 지배인의 글이다.

셀프라운드를 도입한 지 2년이 지났다. 처음 셀프라운드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생소한 시스템에 많은 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많이 정리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초창기에만 해도 2볼, 3볼 플레이는 예사이고, 늑장플레이에 벙커정리, 디봇수리 등은 찾아보기 어려운 풍경이었는데, 지금은 미리 스타트광장으로 내려 와 스스로 골프백을 카트에 싣고, 티타임에 맞춰 이동하며, 코스 내에서도 룰과 에티켓을 지키는 골퍼들이 늘어나면서 셀프라운드에 대한 인식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때 골린이들의 등장이 셀프라운드 문화정착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들이 더 에티켓과 매너를 잘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부터 잘 배우는 것이 중요함’함을 새삼 느낀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셀프라운드 질서를 무너뜨리는 골퍼들이 있다.

아무도 안 보니 투볼 플레이
어느 운동이 자신과의 싸움이 아닐까마는, 골프만큼 자신과의 싸움(?)이 치열한 운동이 또 있을까 싶다. 그래서 골프는 더 많은 에티켓과 룰과 매너 준수가 요구된다.

프로들이야 논외로 하고 수많은 아마추어들은 티샷을 하기 전부터 멘탈을 다잡고, 오늘이 라베(라이프베스트) 스코어를 치는 날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플레이를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굳이 내기골프가 아니라 하더라도 은근슬쩍 공 위치를 옮겨 굿샷을 만들고 싶고, 간혹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거나 해저드에 공이 들어가기라도 하면 알까기도 하고 싶은 게 골퍼들의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행위들은 숨겨진 본능일 뿐, 드러내 놓고 보이지 않으니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셀프라운드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대놓고 2개, 3개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고, 그린피도 내고 왔으니 마음껏 치고 가자는 본전심리(?)가 발동이라도 했을까? 원볼 플레이가 골프의 기본이라는 에티켓은 남 얘기로 보여지는 사례를 왕왕 볼 수 있다.

특히 2인 플레이의 경우 앞 팀이 4인이면 대기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을 감안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앞 팀 플레이가 늦으니 기다리는 것 보다 공이라도 치는 게 낫다는 변명 아닌 변명과 함께 투볼 이상 플레이가 잦게 된다. 원볼 플레이는 문구상의 에티켓일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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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링스 영암은 45홀에 양잔디가 깔려 있고, 인조 매트가 없는 가성비 높은 코스다.


과도한 음주 플레이 위험
의외로 공 치면서 한두 잔의 음주를 즐기는 골퍼들이 많다.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친구들과 기분 좋게 한 잔 하는 것은 물론, 더운 여름 그늘집에 들러 시원한 맥주 한 잔에 기분을 전환하기도 하고, 추운 겨울에는 따끈한 정종 한 잔으로 체온을 높이기도 하니 한 잔의 매력이야 충분하지 않을까.

문제는 한 잔을 넘어 그 이상이 되는 경우이다. 캐디가 있는 골프장에서야 캐디 눈치라도 봐야 하고, 적당히 제재를 가하니 더 이상의 음주가 불가하지만, 노캐디 골프장에서는 역시나 보는 눈이 없으니 음주 또한 한계선을 정하기가 어려워진다.

입장시 가방 검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셀프라운드에서는 음주 또한 스스로 자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를 더러 볼 수 있다. 다행히 사우스링스영암은 모든 곳이 평지라 큰 사고로 이어진 경우는 없었으나 음주골프는 카트 운전시 안전사고의 위험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스윙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기시간으로도 연결된다.

쓰레기 투척하는 나쁜 손
코스 곳곳에 버려지는 쓰레기는 의외로 종류도 다양하고 양도 많다. 가장 기본적으로 담배꽁초에서부터 비닐봉지, 과일이나 계란껍질, 휴지, 장갑, 맥주캔, 물병 등등 수많은 종류의 쓰레기가 등장하는데 요즘은 코로나19 시국이라 그런지 마스크도 의외로 자주 볼 수 있다.

문제는 바람에 날려 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쓰레기가 아니라 그냥 아무 곳에나 투척(?)하는 나쁜 손에 있다. 카트를 타고 가다 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쓰레기를 버리는 골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마치 코스가 거대한 쓰레기장이라도 된 듯, 그냥 던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담배꽁초. 티잉그라운드 주변은 마치 굿샷을 위한 짙은 고뇌의 흔적(?)이라도 되는 듯 수많은 꽁초들을 발견할 수 있다. 페어웨이 중간지점은 물론 벙커에서까지 담배꽁초가 발견되는 것을 보면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담배에 더 자주 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인데, 그렇다고 양심과 함께 꽁초까지 코스에 투척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

이 밖에도 최근 젊은 골퍼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SNS활동에 집중한 나머지 플레이를 진행하는 것 보다 사진 및 동영상 촬영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플레이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 클럽 분실 후 이를 찾기 위해 코스를 역주행하는 경우 등의 사례도 셀프 골프와는 거리가 있는 행동이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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