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해 전국 곳곳에서 해맞이 축제가 열렸다. 구제역과 추위 탓에 인파를 작년 절반에도 못미쳤지만, 동해안과 부산해운데 등 해돋이 명소에는 올 해에도 적지 않은 인파가 몰렸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1일 오전 7시부터 12만여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운집한 가운데 화려한 해맞이 기념공연이 열렸다.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지만, 광안리해수욕장과 장산, 금정산 등에도 많은 인파가몰려 부산에서만 총 15만여명이 바다 위로 솟아오른 ‘붉은 희망’을 지켜봤다.
한반도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도 매서운 바닷바람을 뚫고 해맞이 인파가 몰렸다.
강원 동해안 6개 시.군 해돋이 명소에도 매서운 한파와 궂은 날씨에도 이날 31만여명이 몰려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대관령의 최저기온이 영하 20.2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몰아친 가운데 강릉 경포 등 동해안 대부분 지역에는 오전 5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아쉽게도 장엄한 일출은 보지 못했다.
동해 추암과 망상의 수평선 너머 구름 사이로 새해 첫 해가 떠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백사장에 나온 수많은 해맞이객은 장엄한 일출 대신 토끼털 같은 새해 첫눈을 맞으며 소망을 빌었다.
동해안 시.군은 도내 해돋이 명소에 지난해 130만명보다 많이 감소한 31만여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손꼽히는 해맞이 명소 중 한 곳인 강릉 정동진 해변을 찾아 새벽 열차를 타고 온 해맞이객들도 해돋이를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저마다 가슴에 새해 소원과 새로운다짐을 새겼다.
내륙의 일출 명소인 태백산 천제단에도 이날 오전 3~4시부터 산 정상에서 새해를 맞으려는 해맞이객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눈발이 날려 웅장한 일출은 끝내 보지 못했다.
새해 첫날 강원도 내 각 지역 최저기온은 대관령 영하 20.2도, 양구 영하 19.7도, 철원 영하 18.5도, 홍천 영하 16도, 춘천 영하 15.9도, 태백 영하 14.9도, 강릉 영하 8.9도 등을 기록했다. 이날 내린 눈의 양은 동해 3.6㎝ 강릉 3.5㎝, 대관령 2.5㎝ 등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지리산 청왕봉과 덕유산 향적봉 등 추운 날씨를 뚫고 전국 명산을 찾은 해맞이 인파도 저마다 가정과 나라의 평화와 발전을 기원했다.
헤럴드생생뉴스팀/onli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