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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대재앙의 공포, '천연기념물 제조가'에서 만난다

자연이 남기는 위험의 메시지… 인류에게 닥친 재앙의 앞날


미국과 유럽 등 지구촌 곳곳에서 죽은 새떼 수천 마리가 비처럼 쏟아지고, 물고기 수만 마리가 폐사하는 기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또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과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장염•신종플루 등 각종 바이러스까지 인류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소설 <천연기념물 제조가>(조대호 저, 아름다운 사람들 출간)는 최근에 등장한 동물들의 떼죽음과, 구제역, AI, 전세계적인 환경이상 증후군등과 맞물려, 이러한 일들의 배후를 예견해 주목받고 있다.


소설은 최근 자연의 현실을 바탕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사라지는 지에 대한 의문으로 출발해 작가의 생태학, 사회학, 인문학 등에 대한 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삼아 인간의 욕망이 파생시킨 환경문제, 사회문제가 씨줄과 날줄로 엉키며 일어난 사건을 사실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 신관우, 그는 십여 년째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무명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다. 예술가로 인정받지도 못한 채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빈곤한 생활 속에서 관우는 점점 지쳐간다. 어느 날, 그는 신문을 뒤지다 우연찮게 광고문구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천연기념물 제조가>라는 것.


관우는 호기심과 궁금증에 ‘천연기념물 제조가’라는 사람과 통화를 한 후 사진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 좋은 소재라고 여겨 급기야 카메라를 챙겨 들고 그를 찾아간다. 그리고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천연기념물 제조가’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과연 그가 마주한 천연기념물 제조가의 감춰진 진실은 무엇인가. 생태계와 환경을 둘러싼 세계적이고 조직적인 음모가 이제 그의 눈을 통해 서서히 밝혀진다.


소설 <천연기념물 제조가>는 환경문제라는 소재 외에도 추리적인 서술방식과 소설의 스케일도 남다르다. 우리나라의 산야와 중국 천혜의 관광지 계림, 핏빛 가득한 밀렵 현장과 자연보호구역 등지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은 단지 소설 속의 배경이 아니다. 세계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어나고 있는 생태계 파괴의 현주소인 것이다.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일반 다큐멘터리에서 느끼게 해주는 '경각심'을 넘어 우리가 자연에 대해 하고 있는 행위가 어느 쪽에 속하고 있는지, “우리야말로 천연기념물 제조가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게 만들어준다. 의식해서 동/식물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의식하지 못한 채 평소 버릇대로 환경을 오염시키고 살아있는 생물들의 터전을 잃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책에는 환경생태학, 사회학, 인문학 등의 깊이 있는 지식을 기반으로 인간의 욕망과 환경문제, 사회문제가 사실적이고도 섬뜩하게 묘사되어 있다. 주인공의 목소리를 빌려 저자가 지적하는 인류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인류에게 닥친 재앙의 모습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소설은 환경파괴를 반성하고 경고하기 위한 소설이다. 따라서 이 책의 저자인 조대호 작가는 “인세수익은 세계야생동물 기금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혀 책의 의의를 더하고 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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