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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미호는 어떡해..."불안한 가족들 발동동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지난해 10월 피랍돼 소말리아에 억류 중인 대게잡이 트롤어선 금미305호(214t)선원들의 안전과 협상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작전으로 금미호 선원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으며 차후 금미호 협상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해적들이 23일 로이터 통신을 통해 ‘앞으로 한국인 선원을 인질로 잡을 경우 살해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금미호 선원 가족들은 “왜 금미호 구출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느냐”며 불안에 떨고 있다.

23일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금미305호는 지난해 10월 9일 케냐 인도양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중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김대근(55)선장과 김용현 기관장(68)을 비롯해 중국인 2명, 케냐인 39명 등 43명을 태운 이 배는 현재 소말리아 해적 본거지인 하라데레 항에서 3㎞가량 떨어진 해상에 108일째 억류돼있는 상태다.

금미호 협상은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해적들은 당초 선원들의 몸값으로 600만달러를 요구하다 다시 400만달러로 낮춰 우리 정부에 제시한 바 있다. 금미호의 상황을 고려해 해적들이 60만달러까지 몸 값을 낮췄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금미305호의 선사인 금미수산은 케냐 현지에서 배 한척으로 운영하는 영세업체다. 2007년 부도를 맞았고, 현재 금미305호도 1억여원 이상 담보가 잡혀있는 상태라 해적들의 요구에 응 할 형편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선원 가족들은 불안감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삼호주얼리호 구출 소식이 반갑지만 되려 해적들을 자극해 금미호가 희생양이될까 걱정하고 있다. 가족들은 ‘당장 몸값을 지불할 돈이 없으니 정부의 대출을 통해 우선은 협상에 응하고 나중에 돈을 갚겠다’며 정부에 호소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직접 지원이나 군사작전이 어렵다면 협상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협상 전문가를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이 금미호 선원들의 신변에 특별한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빠른 구출을 위해 방안을 강구 중이나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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