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은 혈전이 뇌혈관이나 관상동맥을 막아 피의 흐름에 문제가 생기거나 수축된 뇌혈관이 터지는 등 생명에 위협을 준다. 이에 비해 하지정맥류는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다리의 피가 심장으로 흐르지 못하고 고여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면서 점차 악화되는 질환이다. 다리가 무겁거나 붓고 쥐가 잘 나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고, 혈관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상태가 악화되면 정맥류의 주변조직이 괴사되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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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SK병원 정맥류클리닉 소동문 원장은 “운동 부족은 비만이 생기는 것은 물론 다리 근육을 약하게 만든다”며 “정맥류 치료차 병원을 찾는 남성 환자 가운데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은 열 명중 한 두 명에 불과하고, 특히 반 수 이상은 소주 1병 이상, 담배도 1갑 이상의 과도한 음주나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흡연 역시 하지정맥류에 영향을 미친다. 소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피를 심장으로 올리고 역류하지 못하게 하는 정맥 판막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인데, 담배를 피우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정맥 혈관벽과 정맥판막의 손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금연을 실천하고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은 전신건강과 함께 하지정맥류 예방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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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적 관심이 적은 남성은 다리에 혈관이 튀어나와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개중에는 ‘힘줄’이 튀어나왔다고 잘못 생각해 ‘힘의 상징’으로 여기는 등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해 조기진단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돼 튀어나온 혈관의 크기가 커지고 종아리에서 사타구니로 번지기도 한다. 심하면 피부염이나 피부괴사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하지정맥류 초기에는 간단한 주사로 치료가 가능하다. 튀어나온 혈관의 직경이 1~2mm 정도 이하인 초기에는 혈관을 굳혀 서서히 몸 속으로 흡수시키는 ‘혈관경화요법’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혈관 직경이 3~4mm 이상으로 튀어나왔다면 ‘냉동수술요법’이 바람직하다. 냉동수술요법은 튀어나온 혈관을 순간적으로 얼려 치료하는 방법으로, 흉터나 조직 손상, 재발에 따른 부작용이 매우 적어 최근 신의료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이 시술법은 연세Sk병원 심영기ㆍ소동문 박사팀이 도입해 발전시킨 치료법으로, 최근 3년간 1,157례의 냉동수술요법을 시행한 결과 재발이 거의 없고, 부분적 신경손상률도 기존 수술법이 통상 5% 정도인데 비해 0.1%(2건)에 그쳤다는 임상결과를 발표해 지난해 11월 열린 대한성형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 발표상을 받았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하지 정맥류 생활 속에서 예방하려면>
√ 장시간 서있는 것을 피한다. 불가피하다면 다리에 힘을 주었다가 빼는 동작을 반복해서 다리의 혈액 순환을 돕는다.
√ 평소 발목회전 운동과 종아리 스트레칭을 자주 한다.
√ 수영, 자전거 타기 등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가벼운 운동을 정기적으로 한다
√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지 않는다.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도 피한다.
√ 사우나, 족욕 등 뜨거운 곳에 다리를 오래 노출하지 않는다.
√ 굽 높은 신발이나 꽉 죄는 옷은 피한다.
√ 장시간 걸었거나 운동을 한 후에는 찬 물로 다리를 씻는다.
√ 잘 때는 다리 밑에 베개를 놓아 심장보다 높게 해주는 것이 좋다.
√ 소금 섭취를 줄이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 섬유소가 많은 야채나 과일을 먹으면 혈액순화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