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폐 역할만 하는 단순한 뚜껑은 가라!”
단순히 열고 닫는 뚜껑에 편리성이나 기능성을 덧칠한 역발상 아이디어 생활용품이 각광받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경의 겔타입 세탁세제 ‘리큐’는 뚜껑을 계량컵과 세탁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해 세제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위쪽 뚜껑(오버캡)은 세제량을 측정하는 계량컵으로 사용됨과 동시에 세탁물이 엉키지 않게 하는 세탁볼로 사용하도록 디자인했다. 오버캡 뚜껑 안쪽의 눈금을 이용해 정량의 세제를 덜어낸 후 뚜껑을 통째로 세탁기에 넣고 세탁하는 방식이다.
오버캡이 세탁볼 역할을 하면서 빨래 엉킴을 막아주는 동시에 세탁효과도 뛰어나 인기 만점이다. 11일 현재 출시 8개월된 리큐는 누적 매출이 120억원을 웃돌며 일찌감치 2011년 히트예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토니모리의 ‘라떼아트’ 화장품은 커피잔을 연상하는 패키지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평소엔 커피잔 모양이지만 커피잔을 돌리면 화장품의 내용물이 나오도록 개발한 제품이다. 라떼아트는 뚜껑에 달린 티스푼 모양의 장식. 제품에 꽂혀있는 티스푼은 실제로 뽑을 수 있으며 제품을 섞고 바르는 스패출러(화장품 주걱)로 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스패출러의 보관이 용이하지 않았던 기존 제품의 단점을 뚜껑 하나로 말끔히 개선했다”는 게 토리모리 측 설명이다.
쿠쿠홈시스가 지난해 9월 출시한 ‘로즈시리즈’ 밥솥은 뚜껑 속까지 세척이 가능하도록 만든 뚜껑 분리형 제품이다. 이 밭솥은 지난해 프리미엄 밭솥의 판매량을 40% 이상 끌어올리며 히트상품 자리를 굳혔다. 인체감지 센서가 장착된 ‘웅진’의 ‘루루비데 BA11-A’는 비데를 사용하지 않을 때엔 자동으로 뚜껑이 닫히는 자동 개폐 시스템을 적용, 소비자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