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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흥기업 최종부도 면했지만…...건설사 벼랑끝 위기에 몰리다
그러나 기촉법 적용을 받지 못해 언제든 법정관리 또는 퇴출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운명이다.
이 같은 중견 건설업체의 위기로 한동안 잠복해 있던 ‘퇴출 살생부’도 나돌고 있다. 재차 워크아웃에 들어간 B 사를 비롯해 J, P, K, N, W, D 사 등 10여개사에 달한다.
민간부문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전국 4만2600여가구로 13조원 이상이 묶여 있는 데다, 작년 8ㆍ29 대책 이후 반짝했던 부동산 거래마저 끊기면서 중견 주택 건설업체들의 자금 사정이 다시금 최악으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서도 지난 1월 아파트 분양은 고작 1333가구로, 지난해의 8% 선에 그쳤다.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공공부문의 전망도 막막하다. 일감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공공부문의 총 수주액은 38조2368억원으로, 2009년보다 34.6%나 감소했다. 지난해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대규모 발주 이후 신규 공공사업은 뚝 끊겼다. ▶관련기사 3면
여기에다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지난해 말 기준 8조3748억원에 달하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에 대한 상환 압력이 높아진 것도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진흥기업의 경우 은행권에서 워크아웃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와중에 S 저축은행에서 어음을 돌리면서 부도로 내몰린 사례다.
금융 당국이 은행권 부실 PF대출 6조4000억원 중 연내 3조6000억원을 정리토록 한 것도 건설업계 자금 압박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일반 종합건설회사는 총 306개사로, 2009년의 241개사보다 26.9% 증가했다. 올 1월 한 달 동안에만 부도가 난 건설업체는 전국에서 모두 10곳이다.
지난해까지 1, 2, 3차 구조조정으로 이미 46개 건설사가 정리됐다. 작년 6월 3차 구조조정 당시 C 등급을 받은 9개사 중 청구는 지난해 만기 어음을 막지 못해 이미 최종 부도 처리됐다. 나머지 벽산건설,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중앙건설, 한일건설, 성우종합건설, 제일건설, 한라주택 등은 생사를 건 기업 구조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다.
A 건설사 관계자는 “기촉법 시한 만료로 실낱같은 재기의 기회마저 박탈당한 상태”라며 “그나마 지난해까지 워크아웃이 결정 난 업체들의 경우도 채권단이 사실상 돈 되는 사업은 매각하고, 알짜 개발 사업에 대한 보증마저 기피하고 있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나기가 여의치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기촉법 대체 입법은 물론, 워크아웃 전반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nam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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