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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포 눈으로 본 재일교포의 삶은…
재일동포 연출가가 잇달아 한국 무대를 찾는다. 재일동포로의 삶의 기반은 공통적이지만 다채로운 표현방식으로 공감대를 높인다. 한국인으로 일본에 산다는 것, 한국과 일본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를 풀어놓으며 불편한 이야기마저 이해와 소통으로 풀어간다. 재일동포 연출가가 이끌고 일본 배우의 출연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은 보다 활발해진 일본과의 문화적 교류의 장을 넓히고 있다.
재일동포 작가 정의신 원작, 연출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은 다음달 9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2008년 예술의전당과 일본 신국립극장이 공동 기획해 한국과 일본 배우가 한 무대에 선다.
연극은 1969년 일본 오사카 스러져가는 조선인 부락의 용길이네 곱창집, 한 재일동포 가족의 일상을 그린다.
정의신 연출은 “양쪽에 속해 있으면서도 어느 쪽에도 속해 있지 않은 존재가 ‘재일(在日)’ ”이라며 “이번 작품이 한국과 일본 사이에 놓인 ‘재일 한국인’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재일동포 연출가 김수진이 이끄는 일본 극단 신주쿠양산박은 다음달 오태석의 ‘도라지’(2~6일ㆍ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 이어 재일동포 작가 유미리의 ‘해바라기의 관’(9~13일ㆍ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사진)을 연이어 한국 무대에 올린다.
‘해바라기의 관’은 모국어인 한국어를 잃어버린 재일동포 청년과 한국인 여자 유학생, 재일동포 소녀와 일본인 청년의 이야기.
김수진 연출은 “유미리 작가와의 공동작업은 재일동포 연극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 ‘해바라기의 관’은 재일동포로서의 정체성을 넘어 보편적인 인간의 주제에 육박한 드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재일동포 2세 김만리 연출은 장애인으로 구성된 극단 타이헨과 함께 다음달 21일과 22일 서울 문화의집에서 ‘황웅도 잠복기(記)’를 공연한다.
김만리의 어머니는 한국 고전무용의 명인 김홍주. 하지만 그는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후 휠체어에 의지해 왔다. 극단 타이헨을 이끌며 전위예술을 추구해온 그는 ‘황웅도 잠복기(記)’를 통해 독립운동가이자 예술가였던 황웅도의 삶을 대사 없이 배우의 움직임과 음악만으로 표현해낸다. 살풀이와 탈춤, 풍물과 판소리가 어우러진 무대로 한국 민속예능의 에너지를 보여준다.
윤정현 기자/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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