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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공연 앞둔 ‘빌리’…‘아이돌’ 아닌 ‘아이들’로 통했다
“마지막 공연 3층 예매대기 상태. 3층 제일 뒷줄이라도 그게 어디에요.” “마지막 공연 커튼콜엔 5B가 다 나와서 무대 인사하겠죠.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오는 27일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마지막 공연에 대한 기대엔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다. 6개월 넘는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27일 공연은 티켓 오픈 7분만에 전석 매진됐다. ‘5B’는 김세용, 박준형,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 등 다섯 빌리 배우들을 의미한다.

지난해 8월 13일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199일 간의 여정에 대한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총 231회 공연을 이어오면서 공연계의 비수기로 꼽히는 1, 2월에‘도 90%가 넘는 객석점유율을 자랑한 ‘빌리 엘리어트’는 조승우를 앞세운 ‘지킬앤하이드’에도 끄덕없었고 옥주현이 나선 ‘아이다’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동명 영화의 감동을 믿었고 스티븐 달드리 연출에 엘튼 존 작곡은 기대를 더했다. 2009년 토니상 10개 부문 수상은 이 믿음과 기대에 힘을 더했다. 135억의 제작비를 투입한 라이선스 공연은 부담이기도 했지만 기대만큼 해냈다.

한국 무대를 옮겨온 ‘빌리 엘리어트’는 11세 소년 빌리가 발레리노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담은 만큼 빌리를 뽑는 것이 관건이었다. 제작사인 매지스텔라는 1년 간 4차에 이르는 오디션을 거쳐 800명의 소년들 중 빌리를 선별해냈다. 이들과 함께 선택된 빌리의 친구 마이클과 발레걸들은 어른 배우들도 해내기 어려운 장기 공연을 안정된 호흡으로 잘 이끌었다. 

덕분에 뮤지컬을 보고 아역 배우들 같은 아이를 낳고 싶다는 여성 관객들로 인해 ‘빌리 엘리어트’엔 ‘출산 장려 뮤지컬’이라는 수식이 따라붙기도 했다. 장기 공연인 만큼 재관람 비중이 높은 것도 객석 점유율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이에 ‘페어 클리어’(빌리 5명과 마이클 2명 공연의 조합 모두 관람한 사람들) ‘회전문 입성’(빌리를 한 번만 보는 사람은 없다는 의미로 LG아트센터의 회전문을 통해 공연을 자주 접하는 행동)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아이돌’ 동원이 아닌 ‘아이들’의 활약에 ‘빌리 엘리어트’의 수익면에서도 ‘2대 빌리’를 기대할만하다. LG아트센터의 1062석이 매진되면 1회 당 매출이 1억원을 넘는다. 회당 최소한 1억원으로 잡고 비수기 1월의 객석점유율이었던 90%로 계산해도 ‘빌리 엘리어트’가 올린 매출은 200억원에 이른다. 여기서 세금과 기금, 예매처 수수료 등을 뺀 순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6개월 간 부쩍 성장한 ‘1대 빌리’의 오늘은 예고된 ‘2대 빌리’의 탄생에도 기름진 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정현 기자/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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