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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로들의 간곡한 요청…뿌리칠 수 만은 없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추대후 첫 인터뷰
李대통령과 高大 6년 후배

정·재계 폭넓은 인맥·학맥

은둔의 경영자서 재계리더로


새로운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된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기자와 만나 “전경련 위상을 높이는 방안과 향후 활동과 관련해 제가 봉사하는 정신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경련 회장직을 한때 고사했다가 수락한 것과 관련해 “너무 강하게 원로들과 회장단이 (수락을) 요청해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전경련 활동에 다소 소원한 LG와의 사전 교감설과 관련한 일부의 관측에 대해서는 “LG그룹과 상의한 적 없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전경련 현안은 아직 잘 모른다”며 본격적인 업무 파악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허 회장은 전경련 회장 취임때 까지 업무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계 7위 규모의 총수이자 새 전경련 수장에 대한 면모에 관심이 쏠린다.

허 회장에게는 영국신사라는 닉네임이 따라 붙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 등 주요 행사에도 수행원도 없이 참석하고, 때로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할 정도로 격식을 따지지 않는다. 튀는 언행을 보인 일도 없고 두루 겸손하고 무난한 성품이어서 전경련 회장직을 수행하기에 무난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으론 말수가 적고, 특히 대우조선해양 인수 포기 뒤에는 더욱 언론에 나서길 꺼려 은둔의 경영자로도 불렸다.

허 회장은 제33대 전경련 회장직 추대를 수락한 바로 다음날인 18일 아침 출근 때도 역삼동 GS타워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던 언론을 따돌리고 집무실로 직행했다. 평소 공식행사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워낙 급작스럽게 전경련 회장에 추대돼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이 재계 7위 그룹의 총수임에도 그동안 전경련 회장단 안에서나 재계에서 덜 주목받은 것은 이런 성품에서 비롯된 탓도 크다.

허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67학번으로, 고려대 경영대학 교우회장을 맡았다.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보드 멤버, 시애틀 워싱턴대 경영대학보드 멤버로 참여하는 등 학맥도 든든하다.

재계에선 김윤 삼양사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의선 현대ㆍ기아차 부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 대표 등이 고려대 경영대 출신이다. 무엇보다 허 회장은 대통령의 6년 직속 후배다. 허 회장이 현 정부 집권 후반기에 전경련과의 관계 개선에 유리할 수 있는 카드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혼맥으로는 OCI그룹의 이수영 회장의 동생 이화영 유니드 회장과 동서지간이다. 허 회장의 처인 이주영 여사가 이화영 회장 부인의 친언니다. 이주영 여사는 이철승 전 상공부 차관의 딸이며, 이화여대를 나와 박용만 두산 회장 부인 등 재계에 이대 출신 부인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허 회장은 이주영 여사와 슬하에, 1남1녀를 뒀으며 허윤홍(32) 씨는 GS건설에 사원 입사해 재무팀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허윤영(35)씨는 가정주부로서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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