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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아그라 분말이 한약 정력환?
비아그라 분말을 밀수입해 한약 정력환으로 제조ㆍ유통 판매해 수억원을 챙긴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관세청 인천세관은 비아그라 분말 5.7kg을 중국에서 밀수입해 한약 정력환으로 제조ㆍ유통시켜 6억4000만원을 챙긴 혐의로 K(63)씨 등 일당 5명을 적발, 불구속 수사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K(63)씨는 한ㆍ중을 오가는 보따리상 중국인 W(48ㆍ여)씨 등을 통해 지난 2010년 5월~10월까지 6차례에 걸쳐 비아그라 분말을 밀수입하고 비아그라 분말 5.7kg을 정품과 동일한 100mg 비아그라 5만7000정으로 제조한 뒤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다는 한약 정력환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K씨는 비아그라 분말과 오미자를 사용해 서울시 제기동 약령시장 일대 식품 제분소에서 제조 과정을 철저히 숨긴채, 자신 외에는 비아그라 분말이 첨가되는 사실을 모르게 하는 수법으로 직접 비아그라 식품환을 제조한 후 시중에 한약 정력환으로 유통시켰다.

세관은 조사 결과 W씨 등 보따리상들이 세관의 검사를 회피하기 위해 포장 겉면에 식품인 것처럼 천마가루, 오미자가루라고 품명을 기재해 자신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속여 들여왔다고 밝혔다.

세관은 지난해 7월 천마가루라고 기재된 백색가루 1.9kg을 배낭에 넣어 몰래 가져나오려던 화객선 선원 중국인 L(30)씨와, 선사직원 중국인 C(27)씨의 부두내 행동을 수상히 여겨 인천세관종합상황실 감시 직원이 이들의 검색을 요청하면서 사건 전말이 밝혀지게 됐다.

세관은 약 7개월에 걸친 끈질긴 추적 끝에 공급책, 통관책, 제조, 판매책 전원을 검거한 것은 밀수입된 비아그라 원료의 밀수입 수법부터 시중에 유통되기까지의 과정을 밝힌 국내 최초의 사건이라고 밝혔다.

세관 관계자는 “심혈관계 질환자가 이를 복용할 경우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식품허가를 받지 않은 물품을 구입하는 경우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세관은 보따리상을 이용한 여죄가 계속 있을 것으로 보고 공급책 L씨와 보따리상 W씨를 상대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인천=이인수 기자/@rnrwpxpak>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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