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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자금도 한국증시에 등돌리나
2월 순매도 전환 유력

자산관리부문 비중높은

메릴린치·모건스탠리등

창구마다 ‘팔자’ 집중



한국 증시의 ‘버팀목’이었던 미국계 자금이 2월, 15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할 것이 확실시 된다. 규모도 2009년 4월 본격적인 순매수세로 돌아선 이후 최대가 될 전망이다. 유럽계 자금도 1월에 이어 2월에도 1조원 이상의 순매도를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헤럴드경제가 28일 외국인 매도세가 본격화된 지난 1월 28일 이후 2월 25일까지 18거래일 동안 외국계 증권사 창구별 순매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골드먼삭스 등 미국계 5개사는 운송장비와 화학업종을 중심으로 990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유럽계 10개사도 화학과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1조2904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본지 2월 17일자 19면 ‘모건스탠리, 한국을 저격하다’ 참조>

외국계 증권사 국적별 순매매 현황은 지역별 자금동향과 대체적으로 일치해 온 점으로 미뤄볼 때, 규모는 일부 달라질 수 있지만 2월 미국자금의 순매도 전환과 유럽자금의 매도 지속은 확실해 보인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종합해보면 2009년 4월부터 올 1월까지 미국계 자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33조2097억원이다. 같은 기간 유럽계 자금의 순매수 규모 22조6865억원보다 46.4%가 많다. 미국계 자금이 증시 상승에 기여한 효과가 유럽계보다 컸던 셈이다.


금융위기 이후 반등장에서 유럽계 자금은 유출입이 출렁거리며 증시 조정을 주도했지만, 미국계 자금은 순매수로 일관하며 장기투자 성격을 뚜렷이 했다. 2009년 11월 순매도를 보였지만 규모는 1042억원에 불과했다.

미국계 증권사별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메릴린치(-4158억원)와 시티그룹(-2576억원), 모건스탠리(-3752억원) 등 자산관리 부문이 강한 증권사 창구에 순매도가 집중되고 있다. 순매도가 집중되는 곳도 2009~2010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운송장비와 화학이다. 지난 2년간의 투자성과를 수확하는 포트폴리오 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선진국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해 온 글로벌 자금흐름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선진국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방향을 트는 변화다.

이는 유럽에서도 비슷하다. 유럽계 증권사 가운데는 단기자금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크레디트스위스(CS)의 순매도가 5918억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BNP(-4427억원)와 UBS(-3399억원) 등 자산관리 비중이 높은 증권사 창구의 순매도 규모도 2,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유럽계의 순매도가 가장 많이 집중된 업종은 화학(-3930억원), 운송장비(-2831억원)로 미국계와 같았다.

홍길용 기자/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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