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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보리의 안단테칸타빌레>스코틀랜드의 풍광이 준 영감
지난 1997년 소설의 첫 시리즈가 출간된 이후 ‘해리 포터’라는 이름은 전세계적으로 하나의 신드롬을 형성했다. 소설로, 영화로, 게임으로 온갖 장르를 넘나들며 해리 포터와 그 친구들은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수많은 팬들을 낳았다. 10여 년 동안 전지구인을 열광시킨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살던 곳,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딸을 키우던 작가 지망생이었던 그녀가 해리 포터를 탄생시킨 카페가 있는 곳이 바로 영국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다. 한 번이라도 스코틀랜드를 방문해본 사람이라면 이 곳의 자연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에 이 곳을 쉽사리 잊지 못하게 된다.

작곡가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 3번에는 바로 이 곳 스코틀랜드의 이름이 붙어 있다. 젊은멘델스존은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의 많은 곳을 여행차 방문했는데, 스무 살 때 방문한 스코틀랜드의 아름다운 풍광은 이 작품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스코틀랜드 풍의 멜로디가 가득한 이 아름다운 “스코틀랜드 (스코티쉬)” 교향곡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에게 헌정됐다.

멘델스존보다 조금 뒷세대의 작곡가인 브루흐도 스코틀랜드를 주제로 한 작품을 썼다.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인 이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쓰는 동안 브루흐는 브람스와도 깊은 친분을 유지했던 세기의 바이올리니스트 요아힘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았다. 요아힘은 브루흐의 지휘로 이 곡을 연주하기도 초연하기도 했지만 정작 이 작품은 또다른 거장 바이올리니스트인 사라사테에게 헌정되었다. 이 4악장짜리 협주곡은 낭만적이면서도 이국적인 선율과 풍부한 화성감이 돋보이는 명곡으로 꼽힌다. 특히 마지막 악장의 첫 부분을 장식하는 바이올린의 호쾌한 연속 화음은 듣는 이의 가슴을 후련하게 해준다. 스코틀랜드의 여러 민요 선율들이 쓰여서인지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왠지 모를 스코틀랜드의 ‘기운’이 물씬 배어나는데, 정작 브루흐는 스코틀랜드를 방문한 적이 없다고 한다.

해리 포터의 ‘고향’일 뿐만 아니라 전설 속의 괴물 네스가 산다고 전해지는 곳, 민요 ‘올드 랭 사인’이 전해져 내려오는 곳, 그리고 무엇보다도 멘델스존과 브루흐에게 음악적 영감을 줘 아름다운 곡들을 탄생시킨 곳. 그 곳이 바로 스코틀랜드다. 오늘은 멘델스존과 브루흐가 음악으로 그린 스코틀랜드의 풍경화를 들으며 음악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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