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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 연애 풍속도, ‘온라인 데이팅’을 아시나요?

  • 기사입력 2011-03-0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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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과 ‘인터넷’은 데이트 문화에 혁명을 일으켰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경로는 뻔했다. 기존의 인맥에 기대거나 지인의 인맥을 끌어들이거나 둘 중 하나였다. 일부는 지역 신문이나 잡지에 구혼 광고를 냈다. 1990년대 들어 PC통신으로 생판 모르는 사람과 인연이 닿을 가능성이 열렸고(영화 ‘접속’), 인터넷 채팅과 e-메일로 연정을 키워갈 수도 있었다(영화 ‘유브 갓 메일’). 이제는 온라인 매칭 사이트에서 이성을 소개받고 데이트 코칭을 받는 일이 영화나 드라마(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드라마 ‘가십걸’ 등)에 심심치 않게 등장할 만큼 자연스러워졌다.

서서히 파이를 키워가던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기존의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에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인적 네트워크가 결합해 ‘소셜 데이팅(Social Dating)’이란 또 다른 문화가 생겨났다.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응용프로그램)이 나와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을 이어주기도 한다. 미국은 온라인 데이팅 시장의 매출 규모가 2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서비스 이용인구만 미국 총인구의 3분의 1인 1억명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2010년 기준)

최근 국내에서도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가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빠르게 늘어가는 온라인 데이팅업체 중에서도 빠른 성장세로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하루에 한 명씩 운명의 인연을 보내준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등장한 ‘이음’(www.i-um.net)이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회원 수가 9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여성 회원들의 호응이 뜨겁다. 타 업체는 남녀 회원 비율이 8대1에 육박하며 ‘남초(男超)’ 현상을 보이는 데 반해 이음은 꾸준히 1.4대1의 성비를 유지하고 있다. 자연히 커플 성사율도 높은 편이다.

4일 오후 ‘이음신’들의 아지트에서 박희은(26) 대표와 정지민(23), 신지언(26) 매니저를 만났다. 직원 대부분이 20대다. 인턴으로 근무하다 일이 재미있어서 휴학하고 ‘눌러앉은’ 정 매니저, 이음의 회원으로 시작해 온라인 데이팅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이음의 식구가 되기로 결심한 신 매니저 등 온라인 데이팅의 가능성을 보고 20대의 청춘을 걸었다.

새내기 업체 ‘이음’에 유독 여성 회원들이 북적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 대표에 따르면 ‘철저한 관리’ 덕분이다. 초창기에 마케팅을 할 여건이 되지 않아 검증된 지인들을 중심으로 회원들을 모으다 보니 소위 말하는 ‘괜찮은’ 집단이 이뤄졌다. 또 회원 연령층을 20~30대로 한정한 것도 주효했다. 때로는 “난 40대라도 ‘돌싱(돌아온 싱글)’인데 왜 가입이 안 되느냐”, “결혼은 했지만 그냥 친구를 찾고 싶으니 가입시켜 달라”는 볼멘소리도 들었다. 그래도 원칙을 고수했다. 회원관리에 힘쓰다 보니 여성 커뮤니티들을 중심으로 자연히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정 매니저가 밝힌 가장 흐뭇했던 기억은 ‘이음’에서 만나 결혼에 성공한 ‘1호 커플’이 탄생했을 때다. “이음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한다. 감사한다”는 메일을 받았을 때 직원들은 한마음이 돼 기뻐했다. 3년 전 헤어졌던 연인을 이음에서 우연히 만나 다시 인연을 맺은 일도 있었다. 부산에서 올라온 한 여성 회원은 낯선 서울 땅에서 이음 덕분에 좋은 인연을 만나 외로움을 덜었다며, 사무실로 피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음이 전파를 탔을 때는 “내 딸이 40대 노처녀인데 결혼 좀 시켜 달라”며 전화로 긴 한숨을 내뱉는 어르신도 있었다.

박 대표는 달라진 데이트 문화와 여성 회원들의 변화를 누구보다 체감한다. “남자들이 대부분 먼저 ‘오케이(이음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연락처 공개를 수락하는 것)’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거의 반반이었다. 물론 아직까진 여성들이 이성의 프로필을 확인한 후에도 조금 망설이다 ‘오케이’를 하는 경향이 있긴 하다. 그럼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성들이 마음에 드는 남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평가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데이트 문화나 연애관계에서 여성들이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고 한다.

아직은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달콤살벌한 온라인 데이트’(안드레아 오르 지음)라는 책에서 저자는 인터뷰 당시 “만난 대부분의 사람이 ‘인터넷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로토보다 어렵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에서는 여전히 일회성 만남이 넘치고, 외적인 조건이나 육체적 관계에만 집착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 보니 싱글 남녀들, 특히 여성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이성을 만났다는 것을 입 밖에 내길 꺼리는 경향이 있다.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에 대한 편견과 한계를 깨뜨리는 것이 ‘이음’이 지향하는 목표다. 박 대표는 “아직까지는 ‘이음’에서 누군가를 만났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문화는 아닌 것 같다. 여성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온라인 데이팅에 대해 많이 얘기를 나누는 데 비해, 오프라인에서는 그러질 못한다. 하지만 최근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서 활발히 자신을 어필하는 문화가 생겨나는 것을 보면서 온라인 데이팅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밝게 웃었다.

더불어 ‘이음’은 온라인상에서 회원 간의 교류를 확장해 보다 ‘소셜 데이팅’ 서비스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개방’은 아니다. 취향과 코드가 비슷한 사람들과 집단을 구성해가는 ‘프라이빗(private) 소셜 데이팅’, 즉 제한된 소셜 네트워크를 지향한다. 미국과는 달리 국내에선 아직까지 자신의 정보가 완전히 노출되는 데 거부감이 있다. 따라서 제한된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미국의 ‘패스(Path)’처럼 이음도 ‘내가 원하는 제한된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 ‘이음’이 데이팅 공간으로 한정되지 않은 싱글들의 놀이터, 싱글들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성장해 나가길 꿈꿔요.” 박 대표가 마지막으로 밝힌 포부에서 ‘이음’이 건전한 온라인 데이팅 문화를 만드는 것을 넘어 새로운 소통 채널로 성장하는 큰 ‘사고’를 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싱글들의 멘토, ‘이음’ 이야기 

2010년 11월 문을 연 이음소사이어스(www.i-um.net)는 가입자 9만명, 실사용자 비율이 90%에 육박하는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업체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박희은(25) 대표는 유명 IT기업에 다니던 중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의 가능성을 보고 회사를 나와 사업을 시작했다. ‘싱글 남녀에게 하루에 한 명씩 24시간 운명의 이성을 소개해 준다’는 ‘이음’의 독특한 아이템으로 제11회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음’은 ‘이음신’이라는 가상의 신이 남녀를 연결해 준다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꾸며졌다. 키워드, 지역, 나이 등의 일정한 기준에 따라 회원들을 맺어준다. 타 데이팅 사이트처럼 비용만 지불하면 무제한으로 프러포즈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회원들에게 하루에 한 명의 프로필이 공개되고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무분별한 신상 노출을 막을 수 있다. 현재 20대의 젊은 직원 20여명이 ‘반쪽’을 기다리는 싱글 회원들을 위해 뛰고 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사진=박해묵 기자/m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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