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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닥>초강력 경쟁자 삼성 등장에 셀트리온 “선물 받았다”, 왜?
삼성그룹의 바이오의약품 시장 진출이 바이오대장주 셀트리온(068270)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달 25일 삼성의 사업 공식화 이후 보름여가 지난 이달 10일 시점에서 돌아보면 증시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가 우세한 듯하다.

일각에서의 경쟁력 약화 우려를 일축하고 이 기간 셀트리온 주가(9일 종가 기준)는 6.86%가 올랐다.

주가 상승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보다 당사자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먼저 예측했다. 서 회장은 삼성의 공식발표가 있던 날 직원들에게 “셀트리온이 선물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셀트리온의 창립 9주년 기념일이었다. 셀트리온 입장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임상완료와 상업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원년이 2011년이다. 

셀트리온은 창립행사를 통해 생산기술과 시설을 갖추기 위해 달려온 지난 9년을 돌아보고 올해 제품 출시를 앞둔 각오를 다졌다. 그런데 하필 그때 ‘삼성’이라는 초강력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다. 특히 삼성이 지을 공장은 인천 송도경제자유지역의 셀트리온 공장 바로 맞은편에 터를 잡아 긴장감을 더했다.

하지만 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시장의 성장성을 확인해준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겐 긍정적이다”라고 역설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 회장의 발언은 직원 사기를 북돋기 위해 한 ‘수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삼성이 경쟁자라기보다는 시장을 넓혀줄 동반자로 보고있다. 객관적으로도 삼성과는 5, 6년의 시간차가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삼성이 2013년 계약대행생산(CMO)을 목표로 했지만 셀트리온은 벌써 2007년에 CMO를 시작해 이제 바이오시밀러 생산단계에 와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는다. 김혜림 현대증권은 “언젠가는 경쟁관계가 되겠지만 국내 경쟁이 아닌 글로벌 시장 선점을 두고 벌이는 경쟁이기 때문에 셀트리온이 받을 타격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삼성의 바이오 사업 진출 초기 단계부터 수년간 증권가에서 간간이 제기된 ‘셀트리온 M&A설’도 이번 계획 발표로 사실상 수그러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이 자체 설비투자를 한다는 사실은 M&A를 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좀 더 확대하면 기존 기업을 인수하는 것보다 몇 년 늦더라도 처음부터 원천기술을 갖고 시작해도 될만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장기적인 가치를 높이 사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태경 기자 @lee38483>
un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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