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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7 재보선 분당·김해 전화여론조사 경선 가닥......與 사실상 전략공천?
인지도 높은 후보에 유리 상대적 열세진영 큰 반발 경선방식 확정까진 험로
한나라당이 4ㆍ27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 후보 선정을 위해 ‘100% 전화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두 지역 모두 인지도 면에서 우월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후보들의 출마가 예상돼 나머지 후보들이 “사실상의 전략공천”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최종 확정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지난 8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있었던 지도부 만찬에 참석한 당 핵심 관계자는 10일 “그제 만찬에서 분당을과 김해을 선거는 100% 전화여론조사를 통해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현재 이 두 지역은 각각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곳이다. 두 사람은 당의 자체조사 결과 인지도 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분당을에 출사표를 던진 강재섭 전 대표 측은 이에 대해 “한 번의 여론조사만으로 후보를 뽑는다는 것은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구색맞추기 경선밖에 될 수 없다”며 “그런 일은 없을 것이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반발했다. 다만 당에서는 이 지역의 경우, 여론조사로 2~3배수 정도의 후보군으로 1차 압축한 뒤 2차로 공심위에서 인물 적합도를 따져 공천하는 대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예비후보인 박계동 전 의원은 통화에서 “당에서 전화여론조사로 유력후보군을 먼저 추리고, 그다음 공심위에서 민주당 후보와 대결 시 필승 후보를 정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의 공심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희룡 사무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분당ㆍ김해 선거에 관해서는 공심위에서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는 상태”라면서도 “다만 국회의원 지역구에 선거인단 경선을 해버리면 경선 후유증이 거세다는 부작용 때문에 지도부 다수가 여론조사 경선에 찬성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당이 이 같은 경선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저는 승패 가능성에 따라서 출마 여부를 계산하는 사람이 아니고, 당에서도 그런 내용을 전해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가 언론에서 여러 번 말씀드린 대로 지금은 일이 너무 바빠 다른 걸 생각할 겨를이 없다. 수학을 공부하던 학생이 갑자기 어떻게 영어를 공부하겠느냐”면서도 이것이 불출마 의사인지를 연거푸 묻는 질문에는 끝까지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김해을의 경우에는 지역 민심이 현재로서는 당에 유리하지 않아 경선을 통한 ‘바람몰이’를 포석으로 전화조사에 선거인단 투표를 가미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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