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미니앨범 4집 타이틀곡 ‘투나잇’이 시크릿 송지은이 발표한 솔로곡 ‘미친거니’, ‘나는 가수다’의 이소라가 부른 ‘바람이 분다’와 박정현의 ‘꿈에’, 군대에서 훈련중인 현빈의 리메이크곡 ‘가질 수 없는 너’, 장재인의 ‘그곳’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음원차트에서 랭크되려면 일단 예능이건 드라마건 콘텐츠를 띄워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박정현과 이소라는 이전에도 지상파 심야 라이브 음악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의 노래를 간간히 불렀다. 그리고 항상 가창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는 음원 차트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이 주말 저녁 시간대에 방송되는 버라이어티 예능에서 서바이벌 게임 형식으로 자신의 노래를 선보이자 음원차트에 큰 바람을 몰고온 것이다. 이는 음반 제작자들이 신보를 홍보하는 데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미 가수 매니저들 사이에서는 음악프로그램에 10번 출연하는 것보다 ‘1박2일’이나 ‘무한도전’의 BGM으로 한번 깔리는 게 효과가 더 낫다는 말이 나온 지 오래고, MBC 가상결혼 버라이어티 ‘우리 결혼했어요’에 들어가고 싶어 대기하는 남녀 아이돌 가수들이 많다는 사실은 음악 소비 환경의 변화를 말해주고 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