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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탈모男, 병원 찾기까지 평균 7년걸려...초기치료 놓쳐
한국의 남성탈모 환자들은 다른 국가 남성에 비해 탈모치료에 대한 관심과 의지는 높지만 의학적인 치료에 대한 선호도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 남성들은 샴푸, 녹찻물등 비의학적 민간비방을 따르다 7년이 지나서야 병원을 찾아 초기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학교 피부과 최광성 교수가 발표한 총 6개국(한국, 미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일본) 604명의 남성형 탈모증 환자의 인식 조사 에 따르면 한국 탈모 남성은 평균 4.2회의 자가탈모치료를 시도한 후에 병원을 찾았다. 이에 따라 병원까지 찾아가는데만도 평균 7.3년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로 (미국 3.4회, 스페인 2.6회, 독일 2.3회, 일본 3.1회) 의학적 치료 전 자가 치료 회수가 가장 낮은 프랑스남성(2.1회)과 비교하면 약 2배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한국인 응답자 중 37%는 5회 이상 병원을 찾기 전 자가탈모치료를 시도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 탈모 남성들은 의학적 탈모치료보다는 검증되지 않은 자가 탈모치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실제 한국 탈모 남성들이 시도하는 자가탈모치료의 방법으로는 탈모방지 샴푸, 녹찻물 등의 비의학적 자가치료(88%)가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레이저탈모치료기기, 탈모방지 빗과 같은 탈모 방지 용품(23%) 등을 이용하는 비율도 높았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탈모치료제를 사용하는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 최광성 교수는 “자가탈모치료에 의지할수록 적절한 시기에 병원을 찾아 탈모진단을 받고 효과적인 치료를 받는 시기는 점점 늦어진다.”며 “남성형 탈모는 진행성 피부과 질환으로 자가진단으로 나 홀로 치료보다는 병원을 찾아 자신의 탈모 단계에 따른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 남성들은 탈모에 때한 관심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탈모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탈모치료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88%로 6개국 평균 수치 74% 보다 높았으며 탈모치료를 위해 얼마든지 금전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 역시 83%로 6개국 평균치인 73%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탈모치료를 통해 의사를 찾겠다고 답한 비율만은63%에 불과해 6개국 평균인 71%에 못 미치는 수치였다.이는 국내 탈모 환자가 가지는 탈모 치료에 대한 기대치나 의지는 높지만 의학적 탈모치료에 대한 의지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 심우영 교수는 “현재 발모효과를 검증 받은 남성형 탈모치료법은 의학적인 치료법인 약물 요법과 모발 이식수술뿐이다.”라며 “탈모 초기환자의 경우 경구용 탈모치료제 등의 의학적 치료를 3개월 이상 꾸준히 받을 경우 탈모 증상의 중단은 물론 발모의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경구용 탈모치료제의 5년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피나스테라이드 제제를 복용한 환자 중 90%에서 탈모 진행이 멈췄으며, 그들 중 70%는 모발이 다시 나기 시작했다. 이미 탈모가 심하게 진행되었다면 모발이식이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모발이식 후에 이식한 모발을 제외한 기존 모발의 탈모는 진행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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