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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가수다’.,.시청자는 ’우롱’, 김수현은 ’방송사의 얍실함’
시청자들은 ‘우롱’이라는 단어를 거론했고, 김수현은 ‘얍실하다’고 했다. 화제 속에서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나는 가수다’의 3회 방송분을 시청한 반응이었다.

20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는 지난 주 방송분에 이어 ’80년대 명곡의 재해석’이라는 주제로 명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을 이어갔다.

2주 간의 연습기간을 거쳐 청중평가단 앞에 선 7명의 쟁쟁한 가수들은 ‘세월이 가면’, ‘그녀의 웃음소리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비처럼 음악처럼’, ‘사랑이 저만치 가네’, ‘립스틱 짙게 바르고’ 등의 7곡 가운데 한 곡씩을 부르게 됐다.

여기에서 마침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논란이 불거졌다. 첫 탈락자로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부른 김건모가 호명되던 순간이었다.

청중평가단 투표에서 7등을 차지한 김건모, 모두가 의아해하는 모습이 역력히 비쳐졌다. 이소라는 “믿을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고, 김제동은 재도전 카드를 내밀었다. 제작진은 수용했으며, 김건모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첫 번째 탈락자는 결국 재도전을 하게 됐다. 10대부터 50대까지 고루 분포해 남녀 절반씩 수를 맞춘 ‘나는 가수다’의 500인의 청중평가단과 문자 투표를 통해 참여한 시청자 평가단의 선택과는 상관없는 이야기가 제작진과 출연자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었다.


방송 이후 온라인에서는 논란이 거세졌다. 비판의 목소리는 SNS을 통해 더욱 커졌다. 누리꾼들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가수다’에 대한 생각을 가감없이 쏟아냈다.

“김건모의 탈락에 대한 이소라의 눈물, 김제동의 재도전의 부탁, 이런 것들은 그야말로 지극히 개인적인 것과 힘센 사람의 몇 마디가 룰을 지배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었다. 김건모를 모르는 우리 애들은 동료들의 반응과 제작진의 결정을 이해못했다”고 말한 한 트위터리안의 글은 많은 누리꾼들에 의해 퍼나르기되며 공감을 얻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김건모의 재도전에 “시청자들과 청중평가단을 우롱하다는 처사”라는 반응을 드러내며 비판했다.

이러한 반응은 방송작가 김수현을 통해서도 이어졌다. 김수현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김건모 탈락을 본 순간 든 생각’이라면서 방송 이후의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 작가는 먼저 “1. 뺑뺑이 돌려 받은 노래가 그에게는 아주 불리했었다. 2. 아 그가 첫번째 탈락자가 됨으로 다음 탈락자들은 훨씬 편하겠다. 왜냐면 천하의 김건모도 탈락했는데 뭐 3. 당혹스러워하는 다른 가수들이 모두 아름답고 이뻤다”면서 소감을 전하기 시작했다. 


곧 이어진 글은 ‘재도전’에 관련한 것이었다. “그런데 재도전 어쩌구 소리가 나오면서 순간 이건 무슨 소리? 분장실에서 자기들끼리 의논할 때. 하지마! 깨끗이 받아들여! 그래야 건모가 건모인거야! 결과는 재도전. 저런. 건모가 거모됐네. 쯔쯔 MBC 에이고오오 쯔쯔쯔쯔 탈락했어도 김건모는 김건몬데”라면서 프로그램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결과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제목이라도 좀 연하게 뽑아주지 직격탄이라니. 나는 그의 퍼포먼스도 노래도 불만없었어요. 그저 평가단 있으나마나 만든 재도전을 급조하고 영리하게도 선택권은 가수에 넘긴 방송사 얍실함이 입맛이 썼고 우리의 건모씨가 멋지게 ‘노우’ 하기를 바랐을 뿐”이라면서 쓴소리를 건넸다.

첫 방송 이후 탈락자 조작 논란부터 결국 탈락자의 재도전으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온 ‘나는 가수다’는 11.8%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방송된 ‘일요일이 좋다 1부-런닝맨’이 기록한 9.9%보다 소폭 앞섰다. KBS2 ‘해피선데이’는 이 때 20.9%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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