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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모가 꼴찌한 진짜 이유?
MBC 서바이벌 예능 ‘나는 가수다’에서 최하위인 7위로 첫번째 탈락자가 된 김건모에게 원래 규정을 깨고 재도전 기회를 부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작진은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자는 명분으로 공연 마지막에 진짜 립스틱을 입술에 발랐던 퍼포먼스가 평가단에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청중평가단을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지적이다.

김건모가 이날 가장 적은 표를 얻은 것은 립스틱 퍼포먼스 때문이 아니다. 오디션에 임하는 참가자답지 않게 장난스럽게 접근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김건모의 노래가 감동이 덜했다.

상대적으로 1위에 오른 윤도현과 정엽 등이 워낙 잘 부른 탓도 있다. 다른 멤버들이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눈에 확연히 띄었다면 김건모는 성의 없게 보였다. 이 점이 감표 요인이다.

김건모는 물론 준비를 게을리 한 건 아니다. 다만 진지한 것을 싫어해 오히려 태연한 척 했고 심지어 장난스럽게 보이려고 했다. 하지만 이게 패착이었다. 김건모는 중간평가에서도 노래를 부르다 “틀렸다”면서 해당부분을 몇차례 반복해서 부르는 등 진지함을 상실했다.

서바이벌 형식의 ‘나는 가수다’에서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은 이미 경지에 이른 기성가수들이 열(熱)과 성(誠)을 다하는 모습이다. “저런 대가도 떨고 있구나” 하는 모습을 보길 원한다. 숙제를 받아든 학생으로 돌아가 이것 저것 열심히 해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초심의 모습은 감동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가수다’의 서바이벌 형식이 평소 편하게 부르던 가수에게 긴장감을 주고 자극제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김건모가 긴장해야 하는 순간에도 무대를 즐기는 듯 편안하게 부르는 모습까지는 좋았으나 진지함까지 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다.

한편, 김건모는 20일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자신이 직접 편곡해 피아노를 치며 불렀지만 500명의 청중평가단으로부터 가장 적은 지지를 받아 탈락자가 됐다.

하지만 본인과 동료 6명, 매니저들의 충격을 감안해 제작진은 긴급회의 끝에 출연자와 김건모가 동의한다면 재도전 기회를 주겠다고 제안해 김건모가 이를 받아들여 다음 주에도 탈락자 없이 기존 7명의 가수들로 다시 경쟁하게 됐다. 이날은 탈락자를 대신해 새로 들어올 가수까지 대기시킨 터라 제작진의 결정은 무리수라는 점이 드러났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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