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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의 마지막 ’달달한 밤 되세요’
이제 더이상 김정은의 ‘달달한 밤 되세요’라는 굿나잇 인사는 들을 수가 없다. 김정은의 ‘마지막 콘서트’는 눈물 속에서 마무리됐다. 울지 않겠다던 김정은은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2008년 3월 11일 첫 방송된 ‘김정은의 초콜릿’이 지난 3년간의 여정은 20일 마침표를 찍었다. 심야 음악프로그램에 처음 고개를 내밀었던 것은 3년 전 3월, 3년을 꼬박 채운 김정은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으로 애써 아쉬운 마음을 눌러내듯 첫 인사를 건넸다.

“오늘이 ‘초콜릿’ 마지막이다. 제 생각에 나중에 ‘초콜릿’을 떠올렸을 때 오늘이 가장 기억에 날 것 같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즐겁게 해야 할 것 같다“는 것이 김정은의 첫 마디였다.

어린왕자 이승환의 무대로 문을 연 20일 ‘김정은의 초콜릿’ 무대는 김정은의 바람처럼 ‘열정’으로 가득 찼다. 라이브의 황제답게 이날의 무대에선 열기가 묻어났다. 두 번째 게스트는 씨엔블루였다. 김정은을 위한 무대이듯 초콜릿 부케를 들고 나오는가 하면 세 번째 게스트 리쌍은 와인 선물로 마지막의 아쉬움을 달랬다.

가수 백지영은 마지막 게스트였다. 백지영은 자신이 직접 쓴 편지들과 지난 3년간 한 번쯤 ‘초콜릿’을 방문했던 가수들이 전해온 편지들을 함께 가져왔다. 3년의 역사가 담긴 영상도 그 안에 있었다.

백지영은 이날 무대에서 김정은에게“2008년 ‘초콜릿’ 무대에서 처음 정은씨를 만난 게 엊그제 같다”면서 “앞으로 ‘초콜릿’이 아닌 많은 무대에서 그리고 당신의 무대에서 멋진 정은씨의 모습 기대하겠다”고 전했다.

백지영에게 화답하듯 김정은은 백지영의 인사에 ”마지막 제 게스트가 돼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금씩 붉어진 눈시울은 이내 눈물을 떨어뜨렸다.

이날의 무대는 김정은을 위한 ‘마지막 콘서트’였다. 김정은의 아쉬운 마음들은 마지막이 되어서야 모조리 토해나왔다.

김정은은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지금부터 3년 전 3월 11일, 여기와같은 공간에서 정말 음악을 좋아하지만 MC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는 제가 올라와서 긴장하고 떨었던 것 같은데 이제 여러분들과 눈을 마주칠 수 있게 됐다”며 ‘초콜릿’의 첫 문을 열던 때를 떠올렸다.

시간이 쌓여 이별 앞에 서자 그는 ”인생을 살면서 사람이 선물을 많이 받는데 이렇게 큰 감동은 처음이다. 어떤 단어로 고맙다는 말을 표현할지 모르겠다“면서 ”사실 오늘이 오는 것이 싫었다. 헤어지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오늘 너무 행복한 선물 받았고, 영원히 이시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저자리 앉아서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다. 3년 동안 '초콜릿'에 대한 사랑과 응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김정은은 말을 맺었다. 3년간 쌓아온 추억의 마지막 인사는 여전히 ‘달달한 밤 되세요’였다.

‘김정은의 초콜릿’의 3년간의 여정은 3.7%(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전국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후속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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