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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서 여배우’ 이시영...“겁나고 무섭다”
여배우 이시영은 “겁나고 무섭다”며 “밤새 한숨도 못잤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신인 복싱 대회에서 우승을 한 이후 벼락같은 인기와 관심이 “기분 좋지만 너무 놀랍고 창피하고 죄송하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이시영은 21일 서울 인사동의 한 호텔서 기자들을 마주했다.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에 출전해 48kg급 우승을 차지한 뒤 ‘복서’로서가 아닌 여배우로서 가진 첫 인터뷰였다. 이시영은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위험한 상견례’에 여주인공 역을 맡아 송새벽과 공연했다.

“사실 너무 적응이 안 되요. 조심스럽고 겁도 나요. 복싱대회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그 전에도 몇 차례 나갔는데, (갑자기 이렇듯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돼) 너무 놀라고, 아직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좋게 말씀들을 해주시니까 기분이 좋은데, 창피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요. 어젯밤 잠을 한숨도 못 잤어요.”

이시영은 “몇 달 연습 한 것에 비해 잘한다 이렇게 봐주시는 건데, 너무 부풀려지는게 아닌가 싶어서 기존 선수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며 이제 ‘초짜’일 뿐인데 전국체전이다 올림픽이다 하는 기사가 나오니까 선수들이 볼 때는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냐”고 조심스러워했다. 


이시영은 “데뷔작을 찍고 나서나 한 작품을 끝내고 났을 때 뭔가를 이뤄냈을 때 성취감을 느꼈는데 복싱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면서 “복싱은 지극히 개인적인 운동이고 할 동안 만큼은 철저하게 나를 이겨내야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회 나가서 어린 친구들의 집념이나 열정도 배웠고 얻은 것도 많다”며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도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시영은 결국 완성되지 못했던 TV 단막극에 캐스팅돼 배역을 위해 복싱을 배우게 됐다. 이시영은 “처음 체육관에 갔을 때 몸살나고 아파 왜 이런 역할을 맡았나 생각하기도 했고 줄넘기 3분조차 너무 하기 싫었다”며 “하지만 이걸 못 하면 앞으로 아무것도 못한다, 이걸 이겨내면 다른 것도 잘 할 수 있겠다 하면서 시작하게 됐다”고 복싱입문 동기를 밝혔다. 

이번 영화를 포함해 배우로서 연기경력에 대해선 “처음 데뷔할 때는 이렇게 주연을 맡아 활동하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면서 “몇 년 지나지 않아 작품을 많이 하게 됐는데, 짧은 시간에 주인공까지 맡게 돼 연기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연기력 논란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지만 제 스스로 감수하고 해결해가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위험한 상견례’는 ‘전라도만은 안 돼’라는 극단적인 지역감정을 가진 경상도 집안의 금지옥엽 딸(이시영)과 전라도 출신의 청년이자 순정만화 작가인 남자(송새벽)의 결혼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영화. 충북 청원 태생인 이시영은 맛깔진 사투리를 소화하며 밝고 씩씩한 ‘경상도 처녀’ 역할을 맡았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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