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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상금 3억...‘봉대산 불다람쥐’ 잡혔다...누가?
지난 16년간 울산 봉대산과 마골산을 돌며 연쇄 산불 방화 행각을 벌였던 방화범이 붙잡혔다. 이 연쇄 방화범에게는 이른바 ‘봉대산 불다람쥐’라는 별명이 붙었다.

무려 3억원의 포상금도 내걸렸다. 방화범 체포를 요구하는 궐기대회까지 열릴 정도 였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25일 지난 10여년 동안 울산 일대에서 연쇄적으로 산불을 낸 대기업 직원 K(52)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K 씨는 1995년부터 최근까지 동구 봉대산과 마골산, 염포산 일대에 산불을 지른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현장 확인을 통해 봉대산 일대에서 발생한 10건의 산불을  K씨가 저지른 것으로 밝혀냈다. 경찰은 이른면 이날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K 씨는 산불을 낸 이유에 대해 "돈 때문에 가정불화가 있었다. 불을  내면 마음이 후련하고 편안하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K씨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과 헬기 소리를 듣고 스트레스를 풀며 안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봉대산 일대의 방화 산불이 계속되자 울산시는 2009년 3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고 경찰은 전담팀까지 구성해 불다람쥐와의 전쟁에 들어갔다.

관할 구청인 울산 동구는 종적을 감춘 방화범을 검거하려고 범구민 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16년간 애를 태워온 불다람쥐는 어떻게 잡혔을까.

1등 공신은 폐쇄회로(CC) TV다.

울산 동구청은 방화범을 잡기위해 지난해 1억63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봉대산과 마골산, 염포산 일대 10곳에 11대의 산불 감시용과 방범용 카메라를 설치했다. 여기에 고화질의 줌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파노라마 카메라 등 최첨단 장비를 동원한 무인감시시스템의 산불종합상황실도 만들었다.

불다람쥐는 결국 이 촘촘한 CCTV 감시망에 걸려들었다.

지난 13일 오후 7시 봉대산과 맞닿은 마골산에서 산불이 났다. 다행히 2개의 CCTV에 K씨의 모습이 찍혔다. K씨는 산 불 발생 시각 직후 마골산에서 아파트 단지로 향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 영상을 토대로 마골산 주변 10여개 아파트 단지의 엘리베이터 입구와 내부에 부착된 모든 CCTV를 샅샅이 뒤졌고 K씨의 얼굴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또 지난 1년간 산불 발생 시각 전후로 봉대산 인근 기지국을 거친 휴대전화 통화내역 2만건을 집중분석, K씨의 이름이 찾아냈다. 

울산=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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