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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일만에 머리 맞댄 남북... 북측 대표단 묵묵무답
백두산 화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민간 전문가회의가 29일 오전 10시 우리 측 지역인 경기도 문산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최된 가운데 이번 회의가 본격적인 당국간 회담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측은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김기영 강원대 지구물리학과 교수,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이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등 4명이 대표단으로 참석했고 북측에서는 화산연구소 부소장인 윤영근 단장과 장성렵, 주광일 등 3명이 대표단으로 나왔다.

앞서 오전 8시40분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8시50분쯤 회담장인 남북출입사무소 1층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은 대기하던 유 교수를 비롯한 남측 민간 대표단과 일일이 악수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번 회의에 임하는 소감이 무엇이냐”는 남측 취재진의 질의에 입을 굳게 다문 채 손사래를 치며 회의장으로 향했다. 이날 회의에서 남북 민간 전문가들은 백두산 화산과 관련한 공동연구와 현지답사, 학술토론회 등 협력사업 추진방안 등 북측이 제기한 내용을 중심으로 협의를 진행했다.


백두산 화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 민간 전문가들이 29일 오전 경기도 문산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이 날 남북 민간 전문가들은 회의를 통해 백두산 화산과 관련한 공동연구와 현지답사, 학술토론회 등 협력사업 추진방안을 협의한다. 
도라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민간 전문가 협의 형식이지만 북한이 백두산 화산 문제를 매개로 남북간 대화를 재개하자는 신호를 우리측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이번 회의가 비정치적 이슈를 다루는데다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 등은 우리 전문가들도 제기해온 만큼 북한과의 만남은 부담이 없다는 분위기다. 따라서 이날 전문가들의 협의 결과에 따라 향후 추가 회의가 열리거나 통일부, 기상청 등 당국자들이 참여하는 당국간 회담으로 자연스럽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백두산 화산 문제 협의가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적십자 회담 재개의 다리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민간 전문가단 회담이 잘 되면 당국간 회담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북한의 태도와 회담 진전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기상청 관계자도 “이제까지 북한과의 연구 교류가 없었고 현장 접근이 어렵다보니 중국 등의 자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민간차원에서 공동 연구가 시작되면 기상청은 3월에 마련한 ‘선제적 화산 대응 종합 대책’을 기반으로 백두산 분화에 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현태ㆍ박수진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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