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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익 1조 클럽 25개로 급증...주가 수익률도 압도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이익 창출력이 한단계 높아지면서 지난 2010 사업연도에 영업이익 ‘1조 클럽’ 에 든 상장 기업이 25개사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3개월새 이들 기업의 주가 수익률은 코스피를 17%포인트 넘게 웃돌아 기업 이익이 주가를 결정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2010사업연도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낸 곳은 24개사였다. 직전 사업 연도의 14곳에서 10개 늘어난 것. 3월 결산인 삼성생명(032830)의 영업이익도 무난히 1조원대로 예상되고 있어 1조 클럽은 25개로 늘어난다. 증권업계에선 이런 추세라면 수년 내 영업이익 1조 클럽이 50개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는 2015년에는 영업이익 1조 클럽이 50개를 웃돌고, 상장사 영업이익은 15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린 LG전자가 자리를 내준 대신 11개사가 무더기로 신규 진입했다. 하이닉스와 KT, SK이노베이션, 롯데쇼핑, 대한항공, 현대제철, 대우조선해양 등이 가입했다. 롯데쇼핑은 유통업계, 대한항공은 항공업계 최초 ‘1조 클럽’ 회원이 됐다.

금융사는 외환은행과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삼성카드 등 4개사가 추가됐다.

2009년말부터 지난달말까지 12월 결산법인 1조 클럽 24개 종목의 주가 수익률은 업체별로 희비가 갈리지만, 평균 42.8%를 나타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 25.2%를 17.6%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대박’이 난 종목은 기아차로 244.1% 치솟았다. 지난해 152.4%, 올해 3개월간 36.4% 올랐다. 현대차(67.8%)와 현대모비스(91.5%), 현대제철(61.8%) 등 나머지 현대차그룹주도 코스피의 갑절을 웃도는 수익률을 냈다.

현대중공업의 상승률은 198.6%로 주가가 3배 뛰었다. 2년만에 1조 클럽 복귀한 대우조선해양도 94.6% 급등했다. 정유화학 업종에서는 LG화학이 101.3%, SK이노베이션이 79.6% 올랐다. 정보기술(IT)주는 3조원대 흑자로 돌아선 하이닉스가 35.2% 올라 코스피를 웃돌았다. 삼성전자의 상승률은 16.6%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일각에선 이익의 ‘쏠림’ 현상으로 대형주와 중소형주,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 간 주가 양극화가 심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세중 신영증권 김세중 이사는 “국내 증시의 규모를 고려하면 20~30개 안팎의 종목이 증시를 주도하는 한국판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kimyo78>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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