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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가 무색? 교통량 다시 증가
전례없는 고유가로 승용차를 버렸던 시민들이 다시 자가용 이용에 나서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호가하면서 일반 시민뿐 아니라 영업용 차량도 부담이 커졌지만 3월에는 서울시내 교통량이 고유가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지방경찰청 종합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작년 12월 서울도심의 월간 교통량은 3981만여대를 기록했지만 올 1월과 2월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각각 2532만여대와 2916만여대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다시 3983만여대를 기록, 이전 수준까지 치솟았다.

통상 연말 교통량이 늘었다가 연초 줄고, 다시 춘삼월을 맞아 늘어나는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경찰 측 설명이다. 특히 최근의 유가상승은 지난 2007~2008년의 유가 급변기 당시와 달리 2009년 이후 꾸준히 진행되면서 시민들이 고유가에 적응하면서 차량운행을 유지해 온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통계에서도 올 2월 서울시 주요 45개 지점 교통량은 평일 기준 하루 308만대로 지난해 309만대에 비해 0.3% 감소에 그쳤고 도심 진입도로인 남산 1, 3호터널 일교통량은 858만대로 지난해 863만대보다 0.5% 감소했다. 도시고속도로 일교통량도 지난해에 비해 0.1% 감소한 122만대로 집계됐다.

그렇다고 대중교통 이용객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2월 버스 승객수는 620만명으로 지난해 597만명보다 3.9% 늘었다. 도시철도 승객수도 728만명으로 작년 2월 693만명에 비해 5.1% 증가했다.

또 값싼 주유소 찾기에도 열을 올려 석유공사의 주유소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 이용자 수는 지난해 9월 5만4000명에서 지난 2월에는 11만6000명까지 배 이상 늘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내려받기도 10만건에 달했으며 특정 정유사 간판을 달지 않아 가격이 싼 무폴 주유소와 셀프 주유소 이용자도 증가 추세에 있다.

중고차 매매 사이트 SK엔카 관계자에 따르면 “2월 말부터 휘발유 가격이 1800원을 넘어가면서 경차나 디젤 차량을 찾는 이들이 늘고 중형차를 팔겠다는 이들도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하루 15~20대 정도 판매를 했는데 지금은 판매하려는 이들은 늘고 구매자는 거의 없어 매매량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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