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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유는 왜 여전히 강한가?
고교 3년생 가수 아이유(18)가 올해 1분기 음원으로만 6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측은 7일 “음원 매출만 60억원이라는 것은 다소 과장된 것 같다. 지난해 정산되지 않은 금액도 포함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런 점을 감안해도 대단한 실적이다. 같은 시기 활동한 가수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액이다. 강력한 팬덤을 지니고 있는 빅뱅과 동방신기보다도 높은 실적을 올린 것이다.

2010년 말 발표한 ‘좋은 날’이 올 초까지 히트한 데 이어 후속곡 ‘나만 몰랐던 이야기’ ‘잔혹동화’와 드라마 ‘드림하이’에 삽입된 노래 ‘섬데이’가 큰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음악 활동을 하지 않아도 드림하이 OST가 음원 상위권을 장식해주었다.

여기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오프라인 음반 판매와 올해 찍은 5개의 CF, 방송 출연료, 행사 출연료 등을 모두 합치면 더욱 많은 수익이 나온다. 웬만한 중소기업과 맞먹는다.

아이유는 그동안 전방위적 활동을 펼쳐왔다. 음악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영웅호걸’ 등 예능에도 고정적으로 출연했으며, 각종 토크 예능에도 게스트로도 자주 얼굴을 내밀었다. 지금도 SBS ‘인기가요’ MC를 맡고 있다.



이 모든 활동으로 인해 아이유는 친근한 여동생, 귀여운 조카 이미지가 강화됐다. 그래서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 어떡해’라는 ‘좋은날’의 가사의 효력이 남자들에게 제대로 발휘되면서 ‘대세’로 부각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아이유의 노래가 가진 힘이었다. 노래가 가진 추진력이 은근히 강했기에 다른 활동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아이유는 아이돌 가수의 음악과는 차별화됐다. 전자음으로 떡칠한 후크송이 유행일 때도 기계음을 배제하고 멜로디 라인이 분명한 노래들을 불렀다. 아이유가 아이돌 음악을 택했다면 아마 걸그룹에 소속된 가수가 솔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비쳤을 것이다. 하지만 섣불리 아티스트 흉내를 내지 않으면서도 트렌드만 추구하는 음악이 아닌, 대중적 노래들을 불러 편향되지 않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어쿠스틱 기타를 튕기면서 다양한 팝송과 가요를 부른 건 걸그룹과는 확연히 다른 가수라는 이미지를 심을 수 있었다. 


세시봉 신드롬과 ‘나는 가수다’에 대한 관심에서 알 수 있듯 가창력 위주의 가수들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아이돌 가수의 ‘보는 음악’에 대한 쏠림 현상의 반작용이다. 아이유는 이런 전환기에도 아랑곳않고 부동의 대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요즘 연예인은 너무 예쁜데 나는 그렇게 예쁘지도 않다. 비주얼이 강한 것도 아니고, 가창력을 뽐내는 디바도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기본 이상의 가창력과 귀엽고 상큼한 이미지가 결합해 ‘아이유앓이’가 가능했던 것이다. 체력적으로는 지친 상태임에도 웃음기 머금은 서글서글한 표정에 또박또박 자신이 지닌 생각들을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유는 김태원 식으로 표현하면 “아름답지 않습니까”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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