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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디오드라마‘新르네상스’
‘격동50년’으로 대표되던 라디오 드라마가 스마트폰 혁명과 함께 부활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내려받으면 언제 어디서나 방송을 들을 수 있는 기술 진보가 이뤄지면서 라디오 드라마는 콘텐츠가 있는 방송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SBS는 TV 히트작인 ‘시크릿 가든’을 라디오로 옮겨 ‘원소스멀티유즈(OSMU)’를 시도한다.
9일부터 러브FM(103.5㎒)을 통해 방송되는 ‘라디오 시크릿 가든’(매주 토ㆍ일 오전 11시5분)은 TV 드라마에서 오디오만을 추출해 해설을 곁들이는 형식으로, 현빈을 비롯해 하지원 윤상현 김사랑 등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또한 길라임의 아빠로 등장해 일명 ‘미친 존재감’으로 불렸던 배우 정인기가 내레이터를 맡아 드라마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사실 TV와 라디오 드라마는 매우 다른 장르지만 ‘시크릿 가든’은 라디오용으로도 매우 적합한 콘텐츠다. 통통 튀고 감각적인 대사, 살아있는 캐릭터가 강점인 김은숙 작가의 작품은 오디오 매체인 라디오와 찰떡궁합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자사 콘텐츠를 재활용해 제작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 이용자에게도 DJ의 일상적인 수다보다 농축된 이야기가 담긴 드라마는 콘텐츠로서 매력이 강하다.
MBC 표준FM(95.9㎒)은 ‘배한성 배칠수의 고전열전’(월~금 오전 11시45분)을 통해 ‘격동50년’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고전인 삼국지를 동시대에 맞게 재해석, 배우 현빈의 해병대 입대 등 최신 뉴스와 버무려낸다.
이야기와 재미가 겸비된 콘텐츠의 매력 덕분에 MBC 라디오 팟캐스트 부문 1위(1월 기준ㆍ250만건 내려받기)를 차지하며 라디오 드라마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방송사 라디오국은 드라마를 비롯해 라디오 콘텐츠 제작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동안 상품성에서 배재됐던 경쟁력 없는 올드 미디어가 오디오의 강점을 살린 콘텐츠를 만든다면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전문수 SBS 라디오 기획 CP는 “라디오의 강점은 상상력이다. 똑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각자의 상상이 발현되고, 슬픔이나 기쁨의 강도도 다르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스마트폰 시대에 라디오의 매력이 부각될 만한 다양한 콘텐츠를 고안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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