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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환율시대 확실 마감..기업-정부, 체질 개선에 신경써야
고율시대가 저물고 있다.

대내외 여건을 보면 원화 강세로 확실히 방향을 틀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경제 회복과 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약화, 대내적으로 꾸준한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 자금유입, 무엇보다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당국의 확고한 의지다.

특히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수출 등 대외지향적 정책 보다는 물가등 국내 현안에 치중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에 기업과 정부는 원/달러 환율 세자릿수 시대에 대비해 경제체질을 개선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이상의 ‘매파’는 없다..확고한 물가안정 의지= 외환당국이 고환율에 미련을 버린지는 한 참 됐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080원선까지 떨어졌지만 당국의 개입 강도는 세지 않다. 급격한 쏠림현상에 대처하는 미세조정에 치중할 뿐이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작년 연말이후 기회있을때마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에게 물가를 금리가 아닌 환율로 컨트롤해야 함을 조언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종구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의 재정부 복귀를 놓고 ‘환율 매파의 귀환’이란 추측도 나오지만 단편적 시각에 불과하다는 것이 재정부의 반응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 차관보의 복귀가 한율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은 억측일 뿐”이라며 “국제업무관리관은 그런 자리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환율의 추가 하락을 걱정하며 매물 폭탄을 던지던 2004년과도 여건이 다르다. 당시 수출업체의 대규모 선물환 매도와 역외의 달러화 매도에 국내 민간의 외화자금 차입까지 가세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2004년 9월말 1152원에서 12월말 1035원까지 하락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조선업체의 수주가 많지 않은데다 자본유출입 통제를 위한 다양한 장치가 마련돼 환율이 급등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원/달러 환율은 등락폭이 적다. 중동 사태와 일본 지진 등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재료에 민감하기로 유명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축소된데 대해 국제금융센터는 ▷당국의 환율 안정 노력 ▷원화 저평가 인식 및 강세 전망 지속 ▷단기외채 비중 축소 등을 꼽았다.

▶원/달러 환율 세자릿수 시대 대비해야= 해외 투자은행(IB) 들도 대부분 한국의 정책당국이 물가안정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하면서 당분간 원화절상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외적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완화와 중동사태 및 일본 지진ㆍ원전사태의 최악 국면 탈피, 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약화, 엔캐리 트레이드 재개 등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대내적으로는 무역수지 흑자, 외국인 자금 유입 등 달러화 공급우위 기조가 계속되고 원화가치 저평가, 금리 인상 등 정책 당국의 물가안정 중시 정책이 원화 강세로 기우는 요인들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전망에서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060원, 연중으로 1020원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엔/달러 환율은 단기 급락세가 마무리되면서 84엔대까지 상승한 반면, 원/달러 환율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원 고-엔 저’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 기업은 고환율에서 저환율 시대로의 변화에 미리 대응해야한다”면서 “특히 한국 수출산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엔화 환율의 추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곤 기자 @kimhg0222> <오연주 기자 @juhalo13>
kim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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