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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속의 또다른 인간’…악역이 드라마 살린다
‘마이더스’의 다혈질 윤제문

집요·격분·붉으락푸르락…

입체적 캐릭터로 잇단 찬사

‘49일’의 배신남 연기 배수빈

악랄함 속 인간미 묘한 매력

네티즌“ 미워할수 없어”호평





악역이 드라마를 살린다. SBS 월화극 ‘마이더스’에 윤제문(유성준역)이라는 악역이 있다면 SBS 수목극 ‘49일’에는 배수빈이라는 나쁜 남자가 있다. 둘 다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다.

‘마이더스’는 쉽게 열 잘 받는 다혈질 남자 윤제문의 연기 때문에 드라마에 빠져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의 격분, 분노, 버럭, 붉으락푸르락을 보고 있으면 오히려 재미있다. 단순 악인이라기보다는 흥분하는 성격이면서도 집요한 면모를 보이는 윤제문의 연기에 시선이 고정되고 있다.

유인혜 역의 김희애와 아버지 자리를 이어받기 위해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치는 윤제문의 연기는 미친 존재감이라 할 수 있다. 극 중 윤제문이 자신의 형에게 “나 때린다”고 말할 때는 우습지만 작품 분위기를 해치지는 않는다. 완벽한 악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종반부에 접어들며 아버지에게 미운털이 박히고, 여동생 인혜에게도 주도권을 넘겨준 상태지만 언제 그의 무식하면서도 돌발적인 반격이 이뤄질지 모른다.

‘마이더스’는 윤제문이 있기 때문에 평면적인 스토리에서 입체적인 이야기로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 날 정도다. 윤제문의 연기에 대해 시청자들은 “배우 안에서 그대로 묻어져 나오는 자연스러운 연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주연보다 더 돋보인다”며 칭찬을 이어가는 중이다.

윤제문은 ‘마이더스’ 외에도 저예산 영화 ‘위험한 흥분’에서 평범한 공무원인 한대희 역에 캐스팅돼 촬영 중이다. 또 오랜만에 연극무대로 돌아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대학로에서 연극 ‘아트’로 피부과 전문의 수현을 맡아 팬들과 직접 호흡하고 있다. 장르를 넘나들며 각기 다른 색을 내고 있는 윤제문은 작품마다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49일’에서 약혼녀를 배신한 ‘나쁜 남자’ 강민호로 열연 중인 배우 배수빈도 볼수록 끌리는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배수빈은 약혼녀인 신지현(남규리)이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후 진행하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자 이에 대한 수습에 분주하던 중 절친한 후배 한강(조현재)의 카페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생 송이경(이요원)에게 강한 이끌림을 느끼며 갈등하고 있는 상황. 

악역도 잘만하면 드라마를 살리고 팬들도 대거 확보할 수 있다. 방송 분량이 많지 않아도 미친 존재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위쪽 사진은 ‘마이더스’의 윤제문, 아래 사진은 ‘49일’의 배수빈.

강민호는 자신의 집에 가정부로 들어온 이경에게 갑자기 밥을 먹으러 가자며 어머니와의 추억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며 이경과의 관계가 급진전됐다. 비틀린 자기애와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 지현의 집안을 몰락시킬 계획으로 분주했던 강민호가 자신에게 차갑게 구는 여자 이경에게 자꾸만 끌리는 것에 대해 네티즌들은 팬픽 속 주인공 같은 볼수록 빠져드는 끌림이 있다는 평이다.

배수빈은 신인정(서지혜)과 장래를 약속하고도 인정의 베스트 프렌드 지현과 약혼식을 올린 후 지현 부친의 재산을 빼돌리려는 계략을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경에게 끌리는 것은 지현이 저승에 가기 전까지 이경에게 빙의된 상태에서 49일간 이승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배수빈은 송이경이 자신에게 차갑고 도도하지만 자신의 집에서 계속 가정부 일을 하겠다고 한 모습을 보며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듯한 웃음을 보이는 장면에서는 악역 캐릭터임에도 인간미 넘치는 귀여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진안 출장길에서도 자신도 모르게 이경에게 마음이 가는 내면 연기를 잘 소화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나쁜 놈인데 왜 저렇게 귀엽냐” “밉지만 미워할 수가 없다”등의 의견을 내놨다.

약혼녀를 배신하며 ‘의심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극 중 강민호의 행동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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