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라디오스타’, 세계에서 가장 스피디한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는 세계에서 가장 스피디한 토크쇼다. 비약과 생략이 많고 너무 빨라 초기에는 적응이 잘 안된다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4년이 된 지금 ‘라스’의 틀에 점점 적응돼가며 하이터치식 빠른 토크가 재미있다는 사람이 많아졌다. 재미와 균형감, 강도면에서 발군의 힘을 발휘한다.

‘무릎팍도사’가 게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면 ‘라스’는 게스트가 약해도 자가발전이 이뤄져 이를 살려낸다. 그만큼 포장술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라스’가 처음에는 ‘황금어장’의 부록처럼 보였지만 이제는 ‘황금어장’ 에이스 자리도 넘보고 있는 실정이다.

‘라스’의 특징은 MC들과 게스트들이 마음껏 놀 수 있게 풀어놓는다는 데 있다. 제작진은 개입하지 않고 놀 수있는 장(場)을 제공해주는 셈이다. 그러니 다른 곳에서라면 나오지 않는 대화도 ‘라스’에서는 자유롭게 풀어놓을 수 있다. 그래서 예측 불가능한 토크의 재미를 선사한다.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는 가장 솔직한 이야기라는 말이 있다. ‘라스’에 딱 맞는 말이다.


이런 환경에서 가장 살아나는 MC는 김구라다. 김구라의 컬러와 개성, 자신만의 표현법과 유머를 가장 잘 담아낸다. 김구라의 뜬금없는 질문과 말도 안되는 이야기까지 살려내는 토크쇼다.

얼핏 보면 게스트에게 독설도 하고 흠집도 내는 듯 해 무례한 느낌을 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재미있게 해준다. 역으로 말하면 상대를 띄워주는 것이다. 게스트는 ‘루저’가 돼 돌아가는 게 아니라 ‘위너’가 돼 돌아간다. ‘라스’에 출연하기를 원하는 스타들이 많다는 것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최근 백두산과 씨엔블루, 트렉스 등 나이 차이가 많은 록 기타리스트들이 함께 나와 녹화를 진행했는데, 매우 재미있는 배틀이었다고 한다.

수시로 MC들이 밝히는 고품격 음악 토크쇼라는 수식어가 말이 안되는 것 같고, 착각인지 진실인지 헷갈리지만 실제로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적지 않다. 다만 그것을 키치적으로 풀 뿐이다.

‘라디오스타’의 시간을 늘려달라는 주문도 적지 않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