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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는 열광, 아이폰 생산노동자는...
’극과극’ 반응이다. 전세계적으로 아이폰ㆍ아이패드의 수요는 물론 소비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생산노동자들을 향해 눈을 돌리니 열악한 작업 환경이 먼저 들어오고 있다. 초과근무는 기본이고 비인간적 대우도 여전했다.

애플사의 아이폰과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제조하는 중국 하청공장의 노동자들은 지금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기계적 일상을 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은 30일 애플의 하청 공장인 대만 팍스콘(富士康)사의 중국 공장 근로환경에 관해 최근 발간된 보고서를 인용, 이 곳 생산노동자의 근로환경이 여전히 ’매우 열악하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다국적기업 연구센터(CRMC)와 ‘불량기업에 맞서는 학생들과 학자들(SACOM)’ 등 NGO(비정부기구)들이 팍스콘의 선전과 청두(成都) 일대 공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현지 공장의 50만 노동자들의 근무 실태가 빼곡히 기록돼있다.

보고서를 살펴보니 이 곳의 50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과도한 근무에 시달렸다. 주문량을 맞추기 위한 것이었으며 실적이 좋지 않은 노동자들에겐 인격 모독적 대우도 서슴치 않고 있었다.

한 근로자의 급여명세서를 살펴보니 한달 법정 초과근무 시간인 36시간의 두 배를 뛰어넘는 98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표시돼 있었다. 뿐아니라 아이패드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13일 중 하루씩만 쉬었고, 일부 공장에서는 실적이 좋지 않은 근로자들이 동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열악한 작업환경은 숙소에서도 드러났다. 근로자들의 숙소는 기숙사 한 곳에서 많게는 24명이 숙식을 함께 하며 엄격한 규칙에 따라 생활하고 있었다. 특히 이 곳에서의 생활은 스파르타식 기숙학교를 방불케했다. 한 근로자는 기숙사에서 사용이 금지된 헤어드라이어를 쓴 것이 발각돼 이 일을 반성하는 자백서에 서명하도록 강요은 사실도 알려졌다.

지난해 팍스콘에서는 근로자들이 잇따라 자살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 공장 근로자들은 자살을 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의 생명을 귀하게 여길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에 서명하도록 강요받았다. 

이러한 조사결과에 팍스콘 근로자들의 입장과는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먼저 팍스콘은 초과 근무에 대해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하기도 하지만 이는 지원자에 한해 이뤄진다는 것이다.

애플사 역시 이 보고서의 내용과 관련 공식 성명을 통해 자사가 “공급업체들이 최고 수준의 사회적 책임을 충족시키도록 하고 있다. 공장들에 대한 감사, 시정조치 계획, 검증 조치 등을 포함한 엄격한 감시 프로그램을 통해 규정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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