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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등 임재범 vs 7등 김범수...“꼴찌가 아닌 7이라는 수를 받았을 뿐”
돌아온 ‘나는 가수다’는 ‘신들의 향연’이었다. 4주 전 ‘나는 가수다’가 ‘잠정적 방송 중단’을 선언하며 떠나가던 날 음악팬들은 그제서야 말했다. “진심을 담아부르는 실력파 가수들의 무대를 한 달동안 보지 못하게 돼 아쉽다”고 말이다. 이제 돌아왔다. 새로운 도전자 세 명과 약간은 달라진 규칙을 가지고 왔다.

찬사와 박수가 이어진 4주만의 첫 무대다. 청중평가단을 완전히 압도하는 가수들의 무대였다. 이날은 특별히 미션을 부여받지 않았다. 임재범 BMK 김연우 등 세 명의 새 도전자를 환영하는 의미와 같았다. 가수들은 자신들의 노래로 무대에 올랐다.

1위는 새로운 도전자 임재범이었다. ‘너를 위해’를 부른 임재범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객석도 출연가수들도 숨을 죽였다. 7위는 마지막 방송에서 1위를 했던 김범수였다. ‘그런 이유라는 걸’을 차분히 불렀다. 2위부터 6위까지는 각각 박정현 ‘미아’, 윤도현 밴드 ‘나는 나비’, BMK ‘꽃피는 봄이오면’, 이소라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김연우 ‘여전히 아름다운지’였다.

‘돌아온 전설’ 임재범 1위...‘끝을 알 수 없는 짙은 호소력’=임재범의 무대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방송으로서 잦은 만남이 가능한 가수도 아니지만 공연에서 만나기도 쉽지 않다. 시나위, 아시아나, 외인부대 등의 록그룹을 거치며 록의 전설로 우뚝 서있지만 어딘지 반항아같고 아웃사이더 같은 임재범이다.

같은 가수로서도 임재범을 바라보는 것은 ‘기적같은 일’이었다. 윤도현의 이야기였다.

이날 임재범은 영화 ‘동감’의 ‘너를 위해’를 불렀다. 노래를 부르기에 앞서 임재범은 이 노래를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곡’이라고 전했다. 


스토리는 감정을 실은 음들에서 전해졌다. 자문위원단은 임재범에 대해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소리, 희소가치가 있는 목소리”라며 스티비 원더에 그를 비견했고, 작곡가 김형석은 임재범을 극찬하다 ‘나만 가수다’라는 패러디까지 만들어냈다.

청중평가단의 숨을 죽이거나 눈을 질끈 감다 눈물을 떨어뜨리는 멍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는 반응들은 임재범 무대의 모든 것을 말해줬다. 전설은 1위였다.

박수와 환호는 끊이지 않았다. 모두가 보고 있으면서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강렬한 포스와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기가 눌렸다. 오롯이 이 사람의 무대였다. 시청자들도 감탄의 연속이었다. 한 남성 시청자는 “저도 노래를 좋아하고 부르는 것 또한 좋아하는 남자지만 노래방에서 은연중에 불문률이 있죠. 임재범 노래는 쉽게 건들지 말아라. 간만에 노래로써 소름 돋기는 오랫만이었습니다”, “재범이형 정말 너무 멋있다. 눈빛만으로도 청중을 제압할수 있다는 그 카리스마 하나로도 남자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TV에서 볼수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전했다.

▶ ‘재발견’ 김범수, 1위에서 7위로...‘멜로디롤 노니는 미성’=4주 전 김범수가 1위를 하던 날 그는 ’1위‘라는 것을 해본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1위 가수의 한 달만의 무대, 그가 선택한 노래는 ’그런 이유라는 걸‘이었다. 자신의 최고의 히트곡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외였으나 김범수는 이번에도 자신만의 감성으로 최선을 다했다. 무대 시작에 앞서 새로운 도전자로 등장한 선배 가수 임재범은 묵직한 목소리로 그를 응원했다.

잔잔한 멜로디를 타고 김범수의 음성이 노닐기 시작했다. 결과는 아쉬운 7위였다. 매니저 박명수의 평가는 “히트곡을 부르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웠다는 것이었고, 그로 인해 공감대가 덜 형성됐으며 김범수의 장기인 고음이 별로 없어 찌르는 한 방이 없었다고 했다. 


물론 김범수는 7위를 했지만 시청자들과 음악팬들은 “여유롭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여전히 멋지다. ’나는 가수다‘는 역시 김범수의 재발견이다”는 반을 쏟아냈으며 “김범수는 꼴지가 아니라 단지 숫자7을 받았을 뿐이다. 7인의 가수 중 한명으로 모든 가수가 감동을 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다시 돌아온 ’나는 가수다‘는 이들 7인과 함께 성공적인 무대를 마쳤다. 오로지 가수들이 가진 힘으로 프로그램을 감동으로 이끌어갔다. 두 명의 새로운 도전자, 도전자이기에 앞서 많은 가수들의 ’보컬 선생님‘으로 통하는 김연우와 BMK는 첫 무대에도 떨리는 기색없이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2위에 오른 박정현은 ’여전히 소름끼치는 가창력’이었으며 ’깊은 우물같은 목소리’의 이소라는 첫 음을 뗄 떼부터 먹먹함이 전해졌다. 윤도현은 ’나는 나비‘로 차분히 내려앉은 공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성공적이었으며, 그것은 또다시 ’음악의 힘‘이었다. 오는 8일부터 이들 7인과 함께 본격적인 경연 무대에 오를 ’나는 가수다‘는 이날 10.6%의 전국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을 기록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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