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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영화>허블3D…아이맥스3D로 함께 하는 44분간의 우주여행
장관이다. 밑도 끝도 없는 우주 속에서 별이 빛난다. 한참을 헤엄치듯 앞으로 나아가면 한 점 티 같았던 별이 마치 비행기 창으로 보는 구름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1500년 거리에 있다는 붉고 푸른 빛의 띠, 오리온 성운이다. 그 속에는 올챙이처럼 꼬리를 단 ‘아기별’들의 요람이 있다. 이 갓난아기별은 언젠가 지구가 있는 태양계처럼 성장해갈 것이다.

영화 ‘허블 3D’는 지금 3D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비경을 선사하는 우주 다큐멘터리다. 우주공간에서 천체를 촬영해 영상을 지구에 전송하는 우주망원경 허블3D의 이미지에 컴퓨터 그래픽을 더해 일반인들에게는 상상만 가능했던 천체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 영화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역사상 가장 어려운 임무로 꼽혔던 2009년 우주망원경 허블의 마지막 수리와 업그레이드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 STS-125에 동행한 카메라와 허블망원경의 렌즈로 우주비행사들의 도전과 우주의 경이로운 풍경을 담아냈다. 아이맥스사와 NASA가 공동제작했다. 

허블망원경은 무게 12.2t, 주거울 지름 2.5m, 경통 길이 약 13m로 대형버스나 작은 여객기만한 크기다. 지난 1990년 4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발사돼 지구상공 610㎞ 궤도에서 우주를 관측해왔다. 하지만 1993년 거울에서 미세한 결함이 발견된 이후 16년간 총 4번의 수리와 보수가 더해졌다.

영화는 허블망원경이 포착한 우주의 모습뿐 아니라 우주비행사 7인의 훈련과정, 아틀란티스 STS-125의 발사장면, 우주에서의 허블망원경 수리장면을 다양한 각도로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3D는 놀라울 정도의 효과를 빚어낸다. 지구에선 무중력 상태와 가장 가깝다는 대형 풀 속에서 우주비행사가 훈련하는 모습은 바로 앞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관객이 마치 현장에서 스태프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입체감이 뛰어나다. 발사대에 설치돼 원거리에서 작동시킨 아이맥스 3D 카메라는 우주왕복선의 발사장면을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시선’으로 잡아냈다. 우주왕복선 내부의 모습뿐 아니라 발을 우주왕복선으로부터 연결된 호스에 고정시킨 채 유영을 하며 허블망원경의 부속품을 교체ㆍ수리하는 과정도 자세히 담아냈다. 우주왕복선에 탑승한 7인의 요원 외에 관객은 제8의 우주비행사가 되는 셈이다.

미국에선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내레이션을 맡아 지난해 3월 개봉했으며, 이번에 상영되는 한국판의 내레이션은 안철수 한국과학기술원 석좌교수가 맡았다. 러닝타임 44분. 5일 개봉. 전체관람가.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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