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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미닛의 경쟁력은? “BEST가 아닌 ONLY”
걸그룹 포미닛의 색깔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멀티’다. ‘핫이슈’ ‘뮤직’ ‘허’에 이어 11개월 만에 컴백한 첫 번째 정규 앨범 ‘4MINUTES LEFT’의 타이틀곡 ‘거울아 거울아’와 서브 타이틀곡 ‘하트 투 하트’ 등을 들어보면 동일한 팀이 부른 노래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다양하다.

‘4MINUTES’이라는 팀명은 4분 안에 음악으로 사람들을 사로잡겠다는 뜻이다. 포미닛의 특기는 음악과 퍼포먼스가 잘 매치된다는 점이다. ‘거울아 거울아’는 음원 공개가 되고 32위에서 출발했지만 무대 모습이 공개되자 단숨에 1위에 올랐고 7개 음원 차트 중 6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부드러운 선율과 강한 비트가 조화를 이룬 이 노래는 역동적인 춤과 어울려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걸그룹이 올 상반기에만 10팀 정도가 생기는 등 걸그룹이 넘쳐나는 시대에 데뷔 3년차인 포미닛은 무엇으로 차별화를 이뤄내 경쟁력을 지속시킬까?

“계속 새로운 걸 시도한다. 어려운 음악도 하지만 이번에는 ‘거울아 거울아’처럼 따라부르기 좋은 대중성을 고려했다.”(허가윤)

“빠르기만 하거나 미디엄 템포로만 일관하는 게 아니라, 한 노래 내에서 빠르기도 하고 느리기도 하면서 멜로디의 조화를 이룬다. 신 나고, 신비롭고, 힙합의 느낌도 나고…. 다양함이 공존한다.”(남지현)

“BEST가 아닌 ONLY다. 포미닛만 소화하는 음악을 추구한다. 곡과 스타일 등이 매번 바뀌면서 팀 고유의 색깔을 만들어 나간다.”(권소현)

기존 포미닛 컬러였던 강렬함 외에도 귀여움, 산뜻함, 아기자기함에서 애절함, 성숙함에 이르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감정선을 고급스럽고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해내고 있는 데에 많은 점수를 준다.

‘하트 투 하트’가 단번에 대중을 매료시킬 ‘핫 싱글’이라면, ‘거울아 거울아’는 카리스마 넘치는 ‘쿨 싱글’이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란 후크는 강한 중독성을 남기며, 포미닛의 퍼포먼스와 잘 어울린다. 두 곡 모두 편곡에 강한 신사동호랭이가 작사ㆍ작곡해 포미닛의 개성에 맞췄다.

이 밖에도 달콤하고 봄향기 물씬 날리는 ‘Sweet Suga Honey!’, 팬에게 바치는 세레나데 ‘You Know’, 발라드 ‘모르는 척’과 ‘나쁘게’, 일본에서 발표한 신곡 ‘First’ ‘Already Gone’ ‘Hide and Seek’까지 한국어 버전으로 새롭게 탄생시켜 목마른 팬들의 갈증을 풀어준다. 

요즘 아이돌그룹은 팀별 활동과 개별 활동을 병행하는 추세다. 그래야 두 가지 활동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골반춤으로 유명한 현아는 어릴 때 연기아카데미 출신이다. 채림 언니를 보고 연기를 연습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건국대 영화학과에 진학했다. 현아는 “나만의 장기를 갖추기 위해 춤을 배워 가수가 됐다”면서 “5~6년간 연기를 안 했더니 뮤직비디오에서 발연기를 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앞으로 연기 경험을 쌓아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막내 권소현(풍문여고 2)도 아역 연기자로 시작했다. 재주와 열정을 두루 지닌 소현은 “경험을 더 쌓아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경희대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전지윤은 “작곡과 프로듀싱 등을 더 익히고 싶다”면서 “나중에 연기할 기회가 생기면 사랑스러운 멜로물이 아닌 액션물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남 여자’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메인 보컬 허가윤은 “올해 동국대 연극학부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를 좋아했는데 포미닛 활동을 하면서 개인 활동은 연기나 MC에 도전하고 싶다. 하지만 예능은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허가윤은 “팬들이 해외 공항에서 찍은 명품 패션 사진이 화제가 된 후 실제로 의상을 협찬해주겠다는 제의가 많아졌고, 가방도 걸쳐 줄 것을 요청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상명대 무용과에 재학 중인 남지현은 “음악을 끝까지 하면서 연기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걸그룹 중에서도 확실하게 차별화를 달성한 포미닛은 방송에서 지적받았던 ‘쩍벌춤’은 3초에 불과한 바운스라는 연결 동작 중 하나였지만 선정적이라는 반응을 겸허히 수용해 춤을 수정했다. 포미닛은 앞으로도 보여줄 게 훨씬 더 많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아티스트 취급을 받을 정도로 다양성을 인정받고 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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