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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보유주식 사상 첫 400조 돌파
유럽계 4월 1조이상 순유입

中도 6개월만에 최대폭 매수


국내 기업실적 큰 폭 개선

대외 리스크 완화 영향

4년만에 100조이상 급증세


외국인이 가진 우리나라 주식가치가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었다.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4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서 외국인투자자가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의 가치는 지난달 말 현재 412조5086억원으로 집계됐다.

2007년 5월 말(317조6000억원) 300조원을 돌파한 이후 4년 만이다. 외국인 보유주식 가치는 금융위기 충격이 가장 컸던 2009년 2월 말 159조7000억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 2~3월 일본 대지진과 남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4조4874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대외 리스크가 완화되고 국내 기업 실적이 개선된 4월 4조4203억원을 다시 사들였다.

국적별로는 전월만 해도 순매도(1조7867억원)를 주도했던 룩셈부르크, 영국, 아일랜드, 독일 등 유럽 자금의 순매수(2조3895억원)가 두드러졌다. 현물과 선물시장 간 가격 괴리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3월 1조1144억원 순매도에서 지난달에는 1조3889억원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주로 유럽 자금이 순유입됐다는 점과 궤를 같이한다. 유럽 자금은 미국 자금보다 비교적 투자기간이 짧은데다, 적극적인 무위험 수익 전략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반면 전월 1조2728억원이나 사들였던 미국 자금의 순매수는 절반 수준인 6911억원으로 줄었고, 최근 새롭게 ‘큰 손’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 자금도 6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특히 중국 자금의 4월 순매도 규모는 한국 주식투자가 본격화한 이후 최대 규모이며, 지난해 월간 순매도 총액(1025억원)과 엇비슷할 정도다. 아직 중국 자금의 태도 변화를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국내 증시 대표주의 가격이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 자금의 한국 주식 매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은 엿볼 수 있다.



헤지펀드의 대표적 기지인 케이먼아일랜드 자금이 2122억원을 내다판 점과 대지진을 겪은 일본 자금이 1948억원을 순매도한 점도 눈에 띈다.

케이먼아일랜드는 전월에도 2594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헤지펀드의 차익실현 여부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일본은 대지진이 발생한 가운데서도 지난 3월 838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4월 전월과 반대의 행보를 보인 것은 일본 대지진에 따른 한국 기업의 상대적 수혜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는 중국 자금의 유입이 22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8월 이후 월간 단위로는 가장 큰 1조1306억원의 순투자를 기록했다. 독일, 중국, 미국이 순투자를 주도했다. 조세피난지역인 라부안이 포함된 말레이시아가 3790억원의 순투자를 기록한 점도 눈에 띈다.

한때 최대 투자국이었던 태국 자금은 10개월 연속 이탈이 계속됐다. 선진국과 중국은 주로 국채를 사들였고, 태국은 통안채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내갔다. 케이먼아일랜드는 4월에도 순유출을 보여 주식과 함께 채권에서도 헤지펀드 자금의 차익실현이 이뤄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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