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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창간 여론조사> MB 지지도 30%도 위태…PKㆍ수도권 급락
연초부터 이어진 국정 누수와 각종 사회ㆍ지역 갈등으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이 위험 수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헤럴드경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응답자 54.1%가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부정적 평가가 절반을 넘은 것은 2009년 10월 조사(55.2%)이후 1년 7개월만이다.

반면 긍정적 평가를 내린 응답자는 10명 가운데 3명꼴인 30.1%에 그쳐, 2009년 5월(37.4%)이후 처음으로 40% 지지도의 벽이 다시 무너졌다.

부정적 평가는 지난 1월 조사결과에 비해 5.9%포인트 증가한 데 비해, 긍정적 평가는 16.1%포인트 급락했다.

연초 정동기 감사원장 내정자 낙마를 시작으로 피해액이 3조원에 이르는 구제역 파동, 지역 갈등을 부추긴 동남권 신공항 입지 논란, 가진 자들의 비리결정판이 된 부산 저축은행 불법 인출 등 일련의 사태로 인해 민심이 정부로부터 등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출범 초기인 2008~2009년 쇠고기 파동과 금융 위기 여파로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를 줄 곧 앞섰다가, 2010년 1월 처음으로 긍정 49.0% 대 부정 46.5%로 역전한 이후 줄 곧 40% 중후반대의 탄탄한 지지도를 이어왔다.

천안함 사태는 국민들의 안보 의식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고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금융 위기 조기 극복, G20 정상회의 성공 개최 등의 호재도 잇따랐다. 

그러나 작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도발이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이 커진 데다 올들어 국정 혼란이 가중되면서 정권 초의 위기감이 재현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전통적인 여당 텃밭인 부산ㆍ경남(PK)의 민심 이탈 현상이 눈에 띈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이어 부산 저축은행 사태까지 겹치면서 부산과 울산, 경남의 지지도는 각각 30.4%와 27.3%, 27.2%로, 전국 평균에 그치거나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타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의 아성인 대구ㆍ경북(TK)에서만 50%이상의 지지도를 기록했을 뿐, 중립지역인 서울(29.4%)과 경기(25.9%), 충남(22.5%)에서는 지지도 열세 현상이 뚜렷했다.

연령별로는 20~40대 청ㆍ장년층(20%대)과 50대 중년층 이상(40%대)의 성향이 뚜렷하게 대비됐다.

특히 청ㆍ장년층 가운데 상대적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20대(22.9%)와 30대(24.4%)보다 안정성향인 넥타이부대(40대)의 지지도가 21.6%로 가장 낮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또 성향별로는 진보세력(20.3%)뿐 아니라 중도세력의 지지율도 28.2%에 그쳐 보수세력(44.7%)이 고립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밖에 종교별 지지도는 카톨릭(28.6%), 불교(35.1%), 기독교(35.6%)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5월12일부터 13일까지 2일간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1대1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율은 18.8%, 95% 신뢰구간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양춘병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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