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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기 연주 붐...손 관절 건강 주의”
가수를 뽑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과 기성 가수들이 가창력을 겨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연일 늘고 있다. 노래와 악기가 어우러지는 음악 프로그램의 인기는 자연스럽게 일반인의 악기 배우기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무리한 악기 연주나 장시간의 손가락 사용은 손 관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건초염이나 손목터널증후군이 바로 그것. 최근 슈퍼스타K 출신의 가수 장재인이 건초염에 걸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초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손가락 관절의 건강을 위해서는 손가락을 혹사시켜서는 안 되며 틈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피아노나 통기타를 배우기 위해 갑작스레 손과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근육이나 인대에 스트레스가 가해진다. 지속되면 힘줄 주위에 통증이 발생하고 염증이 생긴다. 힘줄은 근육과 뼈를 이어주는데, 이 힘줄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이 바로 건초다. 이 건초에 염증이 생긴 질환을 건초염이라 부른다. 건초염이 발병하면 관절이 뻐근하며 붓는다. 염증이 생긴 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건초염은 주로 한 번의 부상에서 오는 질환이 아니라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경우 발생한다. 때문에 손이나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연주자나 야구, 골프 선수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주로 발병한다. 대표적인 것이 ‘손가락 협착성 건초염’이다. 이른바 ‘방아쇠 손가락’이라 불리는 이 질환은 손가락으로 한 가지 동작을 반복했을 때 건초가 붓거나 염증이 생겨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는다. 손가락이 뻗은 채 혹은 구부린 채 고정이 되기도 한다. 이때 손가락을 억지로 구부리거나 펴는 경우 총의 방아쇠처럼 원상태로 되돌아온다고 해서 방아쇠 손가락이라고 부른다.

건초염은 한 동작을 반복해 발생한 질환이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이를 방치하거나 계속해서 반복하면 손상이 심해져 주변 힘줄이나 근육이 파열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건초염 초기에는 부목이나 보조기로 움직임을 줄여주고 찜질이나 휴식을 취하면 호전이 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하지만 건초가 많이 손상되어 파열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건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관절을 무리하여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관절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경우라면 작업 전후에 충분히 스트레칭한다. 손목이나 손가락을 돌리거나 구부렸다 펴는 등의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작업을 할 때는 틈틈이 휴식을 취해준다. 아울러 작업 후에는 관절 부위를 온찜질이나 마사지 등으로 관리해주면 좋다.

악기 연주나 컴퓨터 사용 등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에는 손목터널증후군이 쉽게 발병한다. 손목터널은 손목의 뼈와 인대들에 의해 형성된 작은 통로를 말한다. 반복되는 손목사용으로 손목인대가 두꺼워져 내부압력이 높아지면 이 통로의 신경이 눌린다.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모든 손가락이 저리고 감각이 떨어진다.

손이 붓거나 뻣뻣해 손을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손의 힘이 약해져 물건을 잘 떨어뜨리기도 한다. 손목이나 손가락에 증상이 나타나면 손목 사용을 중단하고 가볍게 주무르거나 털어준다. 또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손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하면 증상이 줄어든다. 하지만 손목터널증후군 역시 반복하여 작업을 계속하거나 증상을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증상이 팔이나 어깨로 확대될 수 있고, 신경이 손상되어 신경마비가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휴식을 취하고 손목보호대나 부목을 이용해 손목을 고정한다. 소염제와 같은 약물치료와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증상이 좋아지지 않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손목의 횡인대를 잘라 손목 터널을 넓혀주는 관절경 수술을 해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려면 평소 손목사용을 최대한 줄인다. 어쩔 수 없이 손목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손목보호대를 착용한다. 손목보호대는 손목 근육을 잡아줘 손목에 가하는 부담을 줄여준다. 온습포를 이용한 찜질도 좋다. 손목을 많이 사용한 날에는 자기 전 손목 위에 온습포를 이용해 손목의 혈액순환을 증진시키면 근육의 피로가 줄어든다. 마사지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형준기자 @cerju2> cerju@heraldcorp.com

(도움말 : 선한목자병원 이창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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