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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에 나타난 우울한 자화상∼물가때문에 사실상 월급은 줄고, 교통비는 더들고, 문화비는 줄이고
“물가때문에 사실상 월급은 줄고, 교통비는 더들고, 문화비는 줄이고∼”

통계에 나타난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통계는 우리의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기에는 여러가지 한계가 많다는 것이 중평, 하지만 동시에 우리시대의 많은 모습들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우리의 얼굴이기도 하다.

기획재정부가 펴낸 ‘2011년 1/4분기 가계동향 분석 자료’ 역시 이같은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올 1분기에 한국의 가계는 명목 소득은 증가했지만 물가가 소득 증가폭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올라 가계 살림살이는 오히려 형편이 더 어려워진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1분기 가계소득은 월평균 385만8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했다. 이것만 보면 우리의 살림살이는 조금이나마 나아졌다. 하지만 통계에는 이면이 있다. 같은 기간 물가의 움직임을 감안해야 하기때문이다. 이같이 물가 수준을 감안한 실질 소득은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0.9% 감소했다. 즉 소득이 오른것보다 물가가 더 많이 올랐기때문에 사실상 소득은 줄었다는 얘기다.

특히 가계소득은 지난해 4분기 1.2% 감소한데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계층의 경우 지난 1분기 소득 증가폭이 다른 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치솟은 물가 속에 살림살이는 더욱 힘들어진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가계지출은 월평균 317만 6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한 243만9000원, 비소비지출은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한 73만7000원을 기록했다. 소비지출이란 교통비나 가정용품, 오락이나 문화 등에 돈을 쓰는 것을 말한다. 조세나 사회보험료 등은 비소비지출로 분류된다.

가계는 유가상승 등의 이유로 교통비가 11.5%, 한파 등의 이유로 의류와 신발 등에 9.3% 지출이 증가했다. 반면 오락과 문화 등에 쓰는 비용은 0.3% 감소했다. 생활이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문화비를 줄이게되는 행태가 그대로 드러나는 셈이다.

또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가계 흑자액은 월평균 68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했다. 가계흑자액은 자신의 소득에서 이것저것 쓸 것을 다빼고 난 것으로 쉽게 말하면 저금을 해도 되는 돈이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흑자액은 2010년 1분기에는 69만 5000원에 달했으나, 2011년 1분기에는 68만 2000원으로 하락했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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