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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영화의 얼굴’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 “한국감독과 일하고 싶어”
“이창동, 홍상수, 임상수, 김기덕, 박찬욱, 봉준호 감독을 잘 압니다. 이분들은 제가 꼭 같이 일하고 싶은 감독들입니다. ”

프랑스영화를 대표하는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58)가 내한해 26일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나 헬무트 뉴튼, 낸 골딘 등 수많은 전설적 사진작가들의 ‘피사체’가 되기도 한 영화배우. 우리 나이로는 환갑이 가까운 나이지만 프랑스영화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외모만으로는 나이를 짐작키 어려웠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두번째인 그의 방한은 주연작인 영화 ‘코파카바나’의 개봉(26일)과 사진전 ‘이자벨 위페르: 위대한 그녀’(29일~8월 13일, 한미사진미술관), 특별상영전 ‘여배우의 완벽한 초상, 이자벨 위페르를 만나다’(6월 1일~8일, 하이퍼텍 나다’ 등을 맞아 이뤄졌다.

이자벨 위페르는 “같이 일하고 싶은 한국영화 감독이 있느냐”는 질문에 “꼭 받고 싶었던 질문”이라며 6명의 이름을 또박또박 읊었다. 이어 “한국영화는 프랑스인과 통하는 비슷한 감성이 있다”며 “예를 들자면 한국영화에서 보여주는 차가운 유머는 프랑스적인 코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세련되면서도 절제되고 세련된 느낌”이라며 “양국에서 한국과 프랑스 영화팬들이 늘어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코파카바나’에서 이자벨 위페르는 실제 딸인 롤리타 샤마와 함께 출연해 자유롭고 즉흥적인 삶을 사는 철부지 엄마와 계회적이고 안정적인 인생을 지향하는 딸의 갈등과 화해 과정을 보여준다. 이자벨 위페르는 “상상력이 중요하고 항상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긍정적인 태도로 살아간다는 점에서 나의 배우로서의 삶과 영화 속 인물과는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사진의 피사체가 되는 것과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한다는 것은 매우 다른 종류의 일이지만 사진작가ㆍ영화감독과 신뢰가 형성되야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공통점”이라고 전했다.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감독으로는 클로드 샤브롤과 미카엘 하네케를 꼽았다.

이자벨 위페르를 찍은 사진작가 중에선 한국의 천경우도 있다. 이자벨 위페르는 “천경우 작가는 내가 존재하는 동시에 존재하는 않는 모호하고 불확실한 상황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30분~40분을 부동자세로 포즈를 취하는 특별하고 특이한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작가로는 거장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을 들었다. “간결한 작업이 무척 인상깊었다”며 “그가 내 집을 방문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 순간 사진을 찍고 있었다, 따로 포즈를 취하는 일 없이 촬영이 순식간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자벨 위페르는 10대에 은막해 데뷔해 40여년간 활동하며 프랑스와 유럽 유수의 감독들과 함께 80여편의 작품을 찍었으며 칸영화제 2회 수상을 비롯해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기록을 갖고 있다.

이번 사진전에선 세계적인 사진작가 70명이 1969년부터 그녀를 찍은 사진과 동영상 110점이 전시되며 특별상영전에선 클로드 샤브롤 감독의 ‘초콜릿 고마워’, ‘여자이야기’ ‘의식’ ‘마담 보바리’ ,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 장 뤽 고다르의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인생’ 모리스 피알라 감독의 ‘룰루’ , 크리스티앙 벵상의 ‘이별’, 클로드 고레타 감독의 ‘레이스 짜는 여인’ 등 총 9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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