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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산업 활동동향 들여다보니…경제 ‘외강내약’
수출지표 상대적 호조 불구

소매판매 등 내수 부진 여전


경기 둔화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추세적 경기 둔화를 말하기는 이른 상황이지만, 경제의 탄력이 도드라지게 약화되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하면서 4개월 만에 기준치인 100 밑으로 떨어졌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지난달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우리 경제의 ‘외강내약’ 상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에서도 수출 관련 지표들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수와 관련된 지표들은 최근 들어 더욱 급격하게 둔화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여력의 급감과 먹을거리 물가들의 강세가 반년 이상 이어지면서, 소매 판매와 서비스업 생산 등 내수 전반이 좀처럼 회복 양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윤창용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의 힘이 유지되고 있지만 내수가 좀처럼 올라오지 못하는 느낌”이라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소비 여력이 개선되는 모습이 없으면 2분기 내내 이런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드러난 수치상으로는 양호하지만 수출의 힘도 이전만 못해졌다. 산업별로는 1분기 수출 효자 노릇을 하던 화학과 자동차 분야의 생산이 전월 대비 각각 8%, 4.3% 꺾였다.

제조업의 가동률이 둔화되고 설비 투자가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2%포인트나 떨어지면서 80.5를 기록했다. 가동률 호조를 판단하는 산술적 기준인 80% 선을 지켜내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지만, 낙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어 우려스럽다.

다만 아직까지 경기 둔화를 추세적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아직 경기 둔화를 추세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가격적 측면을 감안하더라고 수출이 견고히 유지되고 있는 만큼 5월 수출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승완 기자/s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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