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노래 실력이 가려졌다는 말이 아니라 스토리가 가려졌다는 말이다.
‘나가수’는 음악을 들려주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일반 음악프로그램과 달리 계속 새로운 이야기가 나와주어야 한다.
옥주현과 함께 새 멤버로 투입된 김동욱도 임재범의 아류라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임재범의 ‘비상’을 선곡해 열창했다. 맨발로 나와 노래를 불렀지만 결국 무(無)존재감에 그쳤다.
김동욱을 모르는 사람도 꽤 있었다. 얼굴은 몰라도 히트곡을 들었더라면 바로 알 수 있었다. 만약 먼저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는 이전 룰을 적용해 ‘미련한 사랑’을 불렀더라면 김동욱에 대한 인지도가 훨씬 더 올라갔을 것이다. 임재범도 윤복희의 ‘여러분’을 부르기 전 자신의 히트곡 ‘너를위해’를 불러 확실하게 어필했다.
JK김동욱이 부른 ‘비상’에 대한 반응은 감동적이라는 반응과 실망이라는 반응으로 나뉜다. 이에 대한 반응은 앞으로 김동욱이 노래로 극복해야 할 사안이다.
하지만 김동욱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건 가만히 있어도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옥주현과 함께 ‘나가수’ 새 멤버로 들어간 탓도 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