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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가수’ 과열현상, 예능을 편하게 봐야
MBC ‘나는 가수다’ 열기가 과열되고 있다. 옥주현에 대한 비난이 정도를 넘어섰다. 최근 ‘나가수’와 관련한 기사들 대부분이 특정 가수에게 겨누어져 있어 제작진이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이에 ‘나가수’ 제작진은 옥주현 등 새 멤버를 마지막 순서로 한 데 대해 “특혜가 아니라 새 가수에 대한 배려이며 이 원칙은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해명하기도 했지만 ‘나가수’에 대한 대중의 과몰입은 여전하다.

따라서 시청자들도 서바이벌 예능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최대 핵심은 시청자도 그 무대에 직접 참여한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분위기가 과열되면 문제다. 예능 프로그램으로 편하게 보지 않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거나 원하는 가수가 떨어지거나, 자신이 싫어하는 가수가 상위권에 오르게 되는 등 자신이 원치않는 방향으로 가면 불만을 제기한다는 점이다.

‘나가수’ 제작진은 “가수들이 느끼는 부담은 엄청나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고 명예롭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한다.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나가수’시즌2, 시즌3가 논의중인 것도 이런 환경의 연장선에서 나왔다.

‘나가수’는 음악을 들려주는 예능 프로그램이어서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가 나와주어야 한다. 임재범은 가창력에서 인정받았지만, 굴곡이 심한 가족사와 개인사와 맞물려 ‘나가수’ 최고의 컨텐츠가 됐다. 하지만 맹장수술을 받아 하차한 임재범도 계속 남아 노래를 부른다면 식상해질 가능성이 많은 게 ‘나가수’다. 초반 엄청난 가창력을 보여준 박정현과 김범수가 이제 신선함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럴때일수록 뮤지션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것을 감상하는 게 프로그램의 본질이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규정과 자질 논란과 공방이 본질을 덮어버려서는 안된다.

출연 가수들의 이야기와 캐릭터에 집중하게 되는 건 프로그램 속성상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제2의 타블로 사건’이 연상될 정도로 특정 가수에 대한 비난과 논란이 계속된다면 제작진에게 힘든 선택을 강요하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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