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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은혜ㆍ성유리ㆍ구하라…클럽으로 간 ‘핫’한 그녀들
그녀들이 클럽으로 갔다. 안방을 장악하고 있는 핫한 그 이름, 성유리(‘로맨스타운’), 윤은혜(‘내게 거짓말을 해봐’), 장나라(‘동안미녀’), 구하라(‘시티헌터’)다.

그 곳의 음악은 고막을 통해서만 흘러드는 것은 아니다.

비트의 흐름에, 조명의 움직임에, 영상의 변화에 호흡이 먼저 반응한다. 소리는 심장의 박동과 함께 귀에서 가장 먼 곳으로부터 이동한다. 소리를 익히기 전 강한 비트에 진동하는 것은 하얗게 터지기 시작한 조명, 그 곳에서 가장 마지막에 움직이는 것이 바로 ‘클러버(cluber)’다. 큰 움직임없이 고개와 어깨를 앞뒤로 까딱이는 디제이는 그 순간을 기다린다. 눈부신 조명이 단 한 번 켜지는 순간, 클러버들을 광분으로 몰아갈 바로 그 순간, 하나 둘 셋 이제 뇌관은 말초신경을 건드린다. 손끝이 저려옴을 느낀다면 준비는 끝, 비트와 3D 못잖은 영상의 색감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아직도 멜로디를 기대한다면 오산. 지금 여기는 새벽 두 시, 어느 클럽의 한 가운데다. 

하지만 드라마라면 사정이 다르다. 

▶ 클럽으로 간 ’핫’한 그녀들...드라마니까 이렇게 논다=윤은혜다. 그녀는 패셔니스타다. 아, 패셔니스타이기에 앞서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이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에서 윤은혜는 이 환란의 공간에서 공부에 매진했다. 고시생답게 했다. 귀를 자극하는 음악도 현란한 사이키 조명 아래에서도, 심지어 맥주병을 눈 앞에 두고도 윤은혜는 펜을 놓치 않았다. 실제 한 클럽에서 촬영된 이 장면에 윤은혜는 ‘화려한 조명과 음악, 사람들을 뒤로 한 채 바에 앉아 펜을 들고 골똘히 생각하며 진지하게 무언가를 쓰고 있는 모습 등으로 마치 도서관에서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 학생을 연상케했다’는 후문이다.

성유리는 반면 즐겼다. 금발의 가발을 쓰고 가장 핫한 클럽스타일로 변신했다. 이미 11일 방송분에서 성유리는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전형적인 클러버의 모습을 보여줬다. 블링블링한 상의에 핫팬츠를 입고 금발의 헤어스타일로 시선을 끌만했다. 시선만 끌만하다. 아무리 그래도 노란 머리 가발을 쓰고 오는 클러버는 없으니 말이다. 과장돼보이긴 했지만 요정 시절의 성유리에게선 볼 수 없는 섹시함과 화려함이 묻어났다. 이날 클럽신을 위해 성유리는 특별훈련까지 받았고 7시간이 넘는 댄스 촬영에도 NG 한 번 없이 매번 OK 사인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장나라가 출연하는 ‘동안미녀’에는 유난히 클럽신이 많이 등장한다. 호흡을 맞추고 있는 최다니엘과의 첫 만남도 클럽이었고, 술 마시고 고주망태가 되는 곳은 어김없이 클럽이다. 패션의 중심에 있는 디자이너들이 주역인 무대이다 보니 그들은 회식도 클럽에서 한다. 실제라면 사양이나 드라마이니 어디 한 번 보자. 난리도 아니다. 원을 만들어 한 사람씩 중앙으로 불러 춤을 춘다. 잘, 추진 않지만 그들끼리라면 신나겠다. 소리도 지른다. 좋아보인다. 하지만 명심하자. 광란의 프라이데이 나잇에 회식 장소로 서울 강남의 한 클럽, 그곳엔 이 밤을 하얗게 태워버릴 클러버와 패션피플들이 그득하다. 그곳에서 H라인 스커트에 페미닌한 꽃을 달고, 혹은 유난히 앞코가 반들거리는 갈색 구두에 위로 거슬러 보타이를 메고 함성을 지르며 자꾸만 원을 만들지는 말자. 누군가의 금요일에 ‘시린 전자음’이 빗겨갈 수 있다.

마지막은 구하라다. 컨셉은 확실했다. 요즘 말로 ‘클러버’, 10년쯤 전 현장용어로는 ‘죽순이’ 정도로 한다. 속된 말로 ‘클럽에서 죽 때린다’해서 ‘죽순이’가 무난한 현대식으로 탈바꿈하니 ‘클러버’다. 걸그룹의 멤버답게 상큼 발랄한 복장과 구하라 특유의 메이크업이 잘 살아났다. 조명 아래라면 이 정도는 괜찮다. 하늘빛의 블링블링한 미니 원피스를 입고 12cm에 달하는 플랫폼 힐을 신었지만 ‘클럽녀’라면 한 치의 어색함이 없어야 한다. 밀집된 공간에 아무리 끈적여도 긴 웨이브 머리카락 쯤은 흩날려주는 센스도 있어야 한다. 구하라는 그 모든 것을 했다. 음악도 없는 공간 안에서였다. 

이에 구하라는 이후 SBS ‘강심장’에 출연 “‘시티헌터’를 촬영하면서 클럽을 처음 가봤지만 음악도 없이 혼자 춤만 췄다. 클럽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어서 아쉬웠다”면서 친구의 제안으로 토요일 밤 클럽을 방문해 새벽 5시까지 참 ‘열심히’ 놀다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 그녀들, 현실에서 만나자...홍대 클럽데이의 부활=잠정 중단을 선언했던 홍대의 클럽데이가 부활하면 드라마 속 그녀들보다 덜 부담스럽고 더 세련된 클럽녀들을 만날 수 있다. 

6월 마지막주 금요일이다. 홍대 앞 거리문화를 주도하며 단 한 장의 티켓으로 10개의 댄스클럽을 즐길 수 있는 ‘클럽데이 초기’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 ‘클럽문화협회’의 설명이다. 

굳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 싶지 않다면 강남 모처에 즐비한 클럽도 있다. 호텔부터 강남대로 한복판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폭은 넓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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