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박2일’ 여배우들, 어떤 캐릭터를 얻었나
남성 버라이어티 KBS ‘해피선데이-1박2일’에 여배우들이 들어오자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여배우 특집을 통한 제작진의 노림수가 뻔히 짐작이 되면서도 방송을 통해 보여지는 여배우들의 야생 버라이어티는 충분히 새로웠다. 분당시청률이 최고 38.8%까지 치솟았다.

김수미(59)·이혜영(39)·염정아(38)·최지우(35)·김하늘(33)·서우(25)등이 참가해 지난 22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여배우 특집은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야생체험을 한다는 것이다. 저녁 먹기 복불복에서 원초적인 식탐을 보이고, 미션에서 지면 입수(入水)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야 연기를 통해서는 볼 수 없었던 캐릭터가 생긴다. ‘1박2일’의 나영석 PD는 과거 ‘여걸식스’의 연출자이기도 하다. 여성 게스트를 어떻게 다루어야 캐릭터가 살아날지 누구보다 잘 안다.

이혜영의 캐릭터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은 오래전의 예능 경험이 풍부해 적응을 너무 잘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혜영은 우아하게 입수가 잘 안되자 “내가 40살 넘으면 예능에 안나오려 했어”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묵찌빠할때 고성을 질러 기선을 제압했다. 영월에서 입수할 때는 ‘노장은 죽지 않는다’고 외쳤다. 하지만 물에서 나오면서 죽은 체 하며 제작진 전체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연출한 건 역시 김수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카드다.



김수미는 미션수행중 스친 일반인이 “제에게 욕 좀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욕을 해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김수미다.

최지우는 30대 중반이지만 여전히 ‘귀요미’다. 애교가 장난이 아니다. 영월 가는 차속에서 최지우가 강호동에게 “호동 오빠”라고 불러 남자 시청자들까지 들뜨게 했다. 입수시에는 정신줄을 놓아 수심 50㎝에서 사투를 벌이는 장면은 그 자체로 고스란히 예능 분량이 됐다. 최지우는 틈만 나면 화장을 했다.

최지우와 함께 여배우의 느낌이 강하게 나는 김하늘은 리액션의 달인이었다. 최지우의 입수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표정만으로도 예능인의 가능성을 보였다. 아직 본격적으로 망가지지는 않았지만, 제대로 망가진다면 연약한 여배우의 이미지를 전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염정아는 ‘여자 강호동’급의 강성이지만 사실은 허당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게임에 취약해 그 자체가 캐릭터가 됐다. 대선배들틈에서 말을 많이 할 수 없는 막내 서우는 차 안에서 계속 퍼즐만 맞추다 식사시간 김수미가 가져온 김치를 손으로 찢어 인상을 남겼다. 말을 적게 하면서도 캐릭터는 살려 과거 ‘해티투게더’에서 얻었던 비호감을 걷어냈다는 평가다. ‘1박2일’ 여배우 특집은 오는 5일에도 이어진다. 여배우들의이 야생 적응기는 더욱 더 거침없다고 한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