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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승장구’가 ‘강심장’보다 돋보일 때는?
KBS ‘승승장구’가 SBS ‘강심장’보다 돋보일 때는 언제일까? ‘얻어 걸릴 때’라고 말하면 담당PD가 무척 서운해 할 것같다. 수정하겠다.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의외의 느낌과 결과가 나올 때라고 정정하겠다.

‘승승장구’에는 큰 기대를 걸지 않고 본다. 하지만 출연자가 예기치 않은 특별한 형태의 재미를 선사하고, 초대 손님이 의외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 2주 연속 그랬다.

반면 ‘강심장’은 어느 정도 이상 보여주어야 한다. 16개의 화약이 장착돼 있는데, 오래 사용하다 보니 불발탄이 생기는 등으로 인해 전체 화력이 약할 때가 있다. 강호동과 이승기가 아무리 환상의 MC 궁합을 보여도 토크쇼는 말로 풀어내는 사람의 인생이다.

‘승승장구’는 지난 31일 안내상을 게스트로, ‘몰래 온 손님’으로 그의 28년지기 우현을 초대했다. 안내상은 광주 미문화원 방화미수사건으로 8개월동안 교도소 생활을 했던 예사롭지 않은 인생을 산 인물이지만, ‘몰래온 손님’의 존재감이 더욱 빛났다. 그리고 반전까지 있는 인물이었다. 나이가 훨씬 더 들어 보이는 외모만으로도 캐릭터가 생길 수 있는 우현과 안내상의 닮은꼴 인생에서 형성된 우정은 토크쇼에서 모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지난달 25일 부부간의 소통 문제 등을 강의한 김정운 명지대 교수편도 유익하면서도 재미도 있었다. 신지식을 엔터테인먼트화해서 전달하는 김정운 교수식의 화법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표시했다.

접촉결핍의 시대 부부가 오래 살기위해서는 많이 만져라고 조언하고, 정서 공유와 입장바꿔보기, 리추얼을 만들어 의미와 재미부여하기 등을 강조했다.


김정운 교수와 안내상이 이야기를 풀어놓는데 편안한 MC 김승우와 재미를 책임진 이수근은 큰 역할을 했다. 특히 김 교수는 김승우에게 실제 케이스를 물어보며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다. 오랜 기간 게스트를 편하게 해준 게 쌓여 프로그램의 선한 기운이 됐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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