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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충희 기자의 시승기>시동 켠듯 만듯 정숙함의 절정…150~160㎞도 스무드하게 가속
쏘나타 하이브리드
[양양(강원)=이충희 기자]개발 이야기가 나온 이후 오랜 기다림 끝에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코스는 강원도 양양 쏠비치리조트에서 정동진 인근까지 왕복 약 120㎞ 구간이었다. 갈 때는 7번 국도를, 올 때는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운전 구간은 동해고속도로를 통해 돌아오는 길이었다.

시승에 앞서 하이브리드 모델에 걸맞게 변화를 준 디자인을 살폈다. 일반 모델과 달리 윙 타입에서 6각형의 헥사고날 형태로 바뀐 그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또 공기역학을 고려해 날렵해진 사이드미러와 차량 후면부, LED를 채택한 램프 등을 보니 이 차가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회사 측은 자신 소유의 차가 하이브리드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하는 고객 성향을 반영했다고 했다. ‘의도에 상당히 접근했구나’ 싶었다.

운전석에 앉아 스마트 키 버튼을 눌렀다. 변화가 없어 다시 버튼을 누르자 시동이 꺼졌다. 너무 조용해 시동이 이미 켜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까닭이었다.

출발을 위해 액셀러레이터에 가볍게 발을 올렸다. 시동을 켤 때와 마찬가지로 조용했다.

고속도로에 접어들기 전 지방도를 따라 시속 60㎞의 속도로 달렸다. 연비는 ℓ당 18~19㎞ 안팎에서 유지됐다. 문제는 앞서 가는 차량이었다. 편도 1차로의 지방도를 천천히 달리는 앞 차량의 페이스에 맞추자니 답답했다. 추월하기로 마음먹고 중앙선을 넘어 액셀러레이터를 깊숙이 밟았다.

느낌이 이상했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곧바로 튀어나가는 차량에만 익숙했던 탓에 약간 시차를 두고 반응을 보이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동작에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앞으로 치고 나갔고 가볍게 앞 차량을 넘어섰다. 


고속도로에 진입해서는 가속 능력을 테스트했다. 차량흐름을 보면서 속도를 끌어올리니 시속 150~160㎞까지 거침없이 내달렸다. 반응 속도만 아니라면 성능은 일반 모델에 견줘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이후 시속 90㎞에 속도를 맞추고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켰다. 더운 날씨 탓에 내내 에어컨을 가동시켰다.

도로에 차량이 적어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고 정속주행을 했다. 연비는 점점 좋아졌고 고속도로를 30㎞가량 운전했을 무렵에는 ℓ당 24㎞를 넘나들었다. 이후 고속도로를 나와 지방도를 7~8㎞ 정도 더 달려 목표지점에 도착하니 최종 연비는 ℓ당 23.5㎞를 가리켰다.

실연비가 공인연비인 ℓ당 21㎞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은 정속운행이 가능한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적극 활용했고 차량흐름이 좋았던 것이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들이 아니더라도 연비에 있어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다만, 연비를 고려한 주행을 하다보니 운전하는 재미가 떨어졌다. 물론 이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연비와 운전하는 재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고객의 몫이니 말이다.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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