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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도개공, ‘방만 경영’ 감사 결과 드러나… 해당 관련자 대규모 ‘징계’ 조치
<인천=이인수 기자/@rnrwpxpak>인천도시개발공사(이하 인천도개공)가 감사원으로부터 무더기 징계 조치를 받았다.

전문성 부족과 방만한 경영으로 부채가 급증하는 등 ‘빚내서 빚갚고 있는’ 인천도개공은 행안부의 경영개선명령의 단초가 됐던 감사원 감사결과로 무리한 사업추진이 여실히 드러나 향후 사업 추진 및 기관 운영에 대한 대수술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2010년도 실시한 인천도개공에 대한 감사(지방공기업 경영개선실태) 결과와 해당 관련자들에 대한 대규모 징계를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감사원이 밝힌 감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공사채 목적 외 사용과 무리한 호텔 건설, 광고비 몰아주기 등으로 당시 인천시장과 인천도개공ㆍ인천교통공사ㆍ인천메트로 사장에게는 주의조치가, 관련 공무원과 인천도개공 직원에게는 징계조치가 각각 내려졌다.

인천도개공은 이번 감사에서 검단신도시 개발을 위한 발행한 공사채 2조6000억원 중 2조1886억원을 목적외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도개공은 2조1886억원 중 대표적으로 기존에 발행한 공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5846억원이나 사용한 것을 비롯해 인천대 송도캠퍼스 조성사업 4190억원, 영종웰카운티 조성사업 3200억원, 송도 5ㆍ7공구 웰카운티 소정사업 3345억원) 등으로 사용했다.

특히 인천도개공은 지난 2009년 12월 “목적 외 사업에 공사채를 쓰지 말라”는 행정안전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사업비를 다른 곳에 사용했는데도 이를 감독해야 할 인천시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인천도개공, 인천교통공사, 인천메트로는 지난 2006년 인천타워를 설계하는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에게 41억여원을 빌려준 사항도 감사원으로부터 적발됐다.

이 기관들은 인천타워를 건설할 특수목적법인(SPC)이 설립되지 않으면 빌려준 돈을 받을 수 없는 협약까지 맺었다. 결국 이들 공사 사장들에게 주의조치가 내려졌다.

인천도개공이 인천도시축전과 G20 정상회의 개최를 대비하기 위해 마구잡이로 호텔을 짓다가 예산을 낭비한 점도 드러났다.

인천도개공은 지난 2009년 9월 인천이 G20 정상회의 개최지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E4호텔의 객실 수를 473실에서 556실로 늘리기 위해 설계변경 계약 없이 설계업체에 구두 지시했다가 취소했다.

또 2009인천세계도시대축전에 사용될 인천시 중구 소내 H호텔을 무리하게 짓기 위해 현장 사무소 건설비 3억4900만원을 낭비한 점도 지적됐다.

이밖에 옹진군 측도(섬)에 대한 사업성 없는 관광지 개발, 부적절한 직원 숙소관리비ㆍ복리후생비 집행, 인천시의 공사ㆍ공단의 인천FC축구단 광고비 몰아주기 등 5건에 대해서도 감사원으로부터 지적받았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4일 인천도개공에 대해 9개 사업을 정리하고, 14개 사업은 시기를 조정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경영개선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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