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바다 위에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기지를 세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회그LNG사와 17만㎥급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ㆍ재기화 설비(LNG-FSRU)’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총 5억 달러 규모로 최대 2척의 옵션도 포함됐다.
LNG-FSRU란 바다에 떠있으면서 LNG선이 운반해 온 가스를 액체로 저장했다가 필요시 재기화해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수요처에 공급하는 설비다.
신조(新造)로 건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LNG선을 개조해 이용하거나 육상에 공급기지를 건조해 왔다.
이 설비는 길이 294m, 폭 46m, 높이 26m의 축구장 3배 크기로 해상에 설치돼 우리나라 1일 LNG 사용량에 버금가는 7만t의 가스를 저장, 공급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중 설계에 들어가 2013년 하반기와 2014년 상반기 각각 인도할 예정이다. LNG-FSRU는 지금까지 육상에 건설된 LNG 공급기지에 비해 공사기간은 1년 짧고 건설비는 절반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에너지 부족으로 단기간에 기지 건설을 원하는 중남미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LNG-FSRU 수주가 세계적으로 LNG 공급기지를 해상에 건설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10여건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으로 향후 추가 수주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노르웨이에서 8만4000m³급 LPG선 1척을 수주하고, 8일에도 크놋(KNOT)사로부터 셔틀탱커(Shuttle Tanker) 1척을 수주하는 등 지난 한 주에만 4척(7억달러)을 수주했다.
이로써 올해 조선해양플랜트 분야(현대삼호중공업 포함)에서 총 53척(135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